월남전 파손 차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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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월남전선에서 피해를 본 미군 등 연합군의 각종 차량을 한국에서 재생키로 한·미간에 합의 되었다.
10일 국방부에서 밝혀진 바로는 월남 전선에서 지뢰나 총격으로 파손된 미군 등 연합군의 각종차량 C종품(노후품 아닌 수리 가능품)을 수집, 부산에 있는 병기기지 사령부 차량 재생 창에서 수리 재생케 되어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게 됐다.
월남전화차량은 지금까지 월남 차량 창과 미국 본토 창 및 일본 차량 창에서 재생해 왔으나 월남 창은 시설이 비좁은 데다 피해 차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을 택하게 된 것이다. 최신형 제품인 월남전 차량을 재생키 위해 국방부는 원화 1천2백만원을 들여 건평 1만평의 재생 창 시설을 확충, 종래의 격실 작업을 「라인·시스템」(일관작업)으로 뜯어 고쳤는데 오는 4월 안으로 1차분 1천5백대의 피해 차량이 도착, 재생되는 대로 1차분(약 4천5백만「달러」)군원에 관계없이 모두 한국군에 무상으로 넘겨주기로 됐다. 신형차 1천5백대는 2차 대전 때의 노후차량을 쓰고 있는 한국군 차량교체의 첫「케이스」가 될 것이다.
한국전 당시 일본 군수경기 「붐」의 열쇠가 됐던 차량재생을 일본이 계속 확보하려고 고집하고 있으나 주월 미군사령부의 군수장교단이 작년 8월 내한, 부산차량창을 시찰하고 재생능력을 조사한 결과 차량시험기(대당 1백80만원)와 7백만「달러」어치 부속품을 갖추게되어 월 1천7백대의 능력을 보인 차량 창 시설에 만족했다는 것이다. 당초엔 한국 차량창 시설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 월남 창 시설을 확장시킬 계획이었으나 한국 재생이 유리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방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월 1백50대씩의 계속적인 재생을 위한 주월 미군사령부와의 합의는 미 태평양 사령부의 마지막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한편 1차분 재생에 이어 계석 월남전화차량 재생을 채비하고 있는 부산 차량 창은 숙련공·반숙련공과 임시용원 등 1천2백 명의 기술문관을 확보하고 시설 확장을 거의 끝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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