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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과 아인혼 무슨 주식 샀대? 억만장자 추적 앱 ‘아이빌리어네어’

중앙선데이

입력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ㆍ앱)만 따라 해도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쟁쟁한 억만장자들의 투자전략을 한눈에 보여 주는 스마트폰 앱이 등장했다. ‘금융 구루’들이 보유한 주식 현황을 이용자에게 보여 줘 자신의 포트폴리오와 비교할 수 있게 한 것이다.

2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아이폰에 등장한 새 앱 ‘아이빌리어네어(iBillionaire)’는 “억만장자 10명의 돈의 흐름을 추적해 알려 주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칭송받는 워런 버핏, 기업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컨을 비롯해 헤지펀드 업계의 스타인 존 폴슨, 데이비드 아인혼 등이 대상이다.

아이빌리어네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들이 분기마다 제출하는 보고서를 원천자료로 이용했다. 10명의 투자가가 그동안 사고팔았던 주식 현황을 알려 준다. 또 이들의 포트폴리오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보다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지도 계산해 준다. 이에 더해 이용자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입력하면 억만장자의 것과 비교해 조언을 해 주는 기능도 있다. 이용자의 주식이 한곳에 너무 편중돼 있다거나 수익률이 떨어지면 경고를 해 주는 식이다.

아이빌리어네어의 공동 개발자인 라울 모레노(29)는 “억만장자 10명의 투자 패턴을 함께 알게 되면 주식시장을 보는 통찰력이 생길 것”이라며 “그들은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실제로 몇몇 종목은 억만장자들이 뚜렷하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애플과 구글 주식은 10명 가운데 각각 4명이 보유하고 있었고, 자동차부품업체 델파이 오토모티브의 지분은 절반인 5명이나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2009년 파산 보호신청에서 벗어난 델파이는 지난해 주가가 39%나 올랐다.

마켓워치는 그러나 집에서 혼자 돈을 굴리는 개인이 억만장자 투자가들과 같은 정보를 받거나 대박의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델파이 주식을 보유한 데이비드 아인혼의 경우 이 회사 주식이 최초 공모에 들어가기 전에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개미투자자들에겐 그런 매입 기회가 오지 않는다.

타이밍도 문제다. 증권거래위원회는 매 분기가 끝나고 45일이 지난 뒤에야 전 분기 거래정보를 업데이트한다. 대중에게 공개된 주식 거래정보는 한 달이 훨씬 넘게 지난 낡은 정보다.

이 앱이 인기를 끌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샌디에이고의 투자 매니저 허브 모르간은 앱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흥미 있다. 2.0 버전에는 펀드매니저의 포트폴리오도 포함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주부터 다운로드가 가능한 이 앱은 한 달 사용료가 1.99달러다.

LA중앙일보 김문호, 서울=임미진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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