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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시장에서 뒤지는 외국 휴대폰업체

중앙일보

입력

본격적인 컬러화시대로 접어든 국내 휴대폰시장에 외국업체들이 박자를 못맞추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휴대폰 시장은 최근 6만5천색상 보급형 액정화면(STN-LCD)과 4천96컬러 박막액정화면(TFT-LCD)을 채택한 단말기가 본격적으로 유통되면서지난해 주종을 이룬 256컬러를 뛰어넘는 색상 업그레이드가 진행됐다.

국내 1위업체인 삼성전자는 최근 박막액정화면을 채택한 신형 컬러휴대폰(SPH-X4200)을 출시했다.

16화음 벨소리 기능이 포함된 이 제품은 실사(實寫)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이용함으로써 기존 컬러 휴대폰보다 세련된 고화질의 색상을 제공하며 인체공학적 설계의 유선형 디자인까지 표현한 최첨단 제품이다.

LG전자도 6만5천 색상을 지원하는 16화음 듀얼폴더 휴대폰(모델명 CX-400K)을출시했다.

보급형 액정화면을 채택했지만 기존의 256 STN-LCD 컬러 단말기에 비해 256배나 많은 색상을 구현하기 때문에 컬러 동영상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더욱 선명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액정화면의 데이터 반응속도도 350ms급의 256컬러 단말기에 비해 200ms로 빨라진 장점이 있다.

이어 상반기에는 박막액정화면을 채택한 26만컬러 단말기까지 출시할 계획이어서 올해 색상경쟁은 점입가경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에 진출한 세계 1,2위 외국업체들의 경우 아직까지 컬러제품을 내놓지 못했거나 초기시장에 보급된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어서 시장의 흐름에 제대로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내달 256컬러 보급형 액정화면을 장착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지만 이 제품의 경우 이미 유행이 지나기 시작해서 큰 호응을 얻을지는 미지수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세계 1위업체인 노키아의 경우는 시장상황에 두박자 가량 뒤처진 상태다.

이 업체는 아직까지도 보급형 액정화면 단말기 개발 및 출시 시기조차도 확정하지 못한 것은 물론 컬러단말기의 직전단계인 cdma2000 1x데이터 전용단말기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국내업체 관계자는 "외국업체들이 색상 업그레이드에 보조를 맞추지 못하면 시장점유율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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