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새 애니'바다의 전설 장보고'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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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왕 장보고가 새롭게 태어났다. 그것도 최첨단 잠수함 '씨드래곤호'의 함장으로서다. 무대는 2050년 메가시티 뉴홍콩.

장보고는 해상 마피아들과 싸우는 에이전시 청해진의 리더로 지구 최후의 에너지원인 황금 배를 찾아나선다.

2월 1일 KBS 2TV 방영(매주 금 오후 5시 30분) 을 앞두고 있는 26부작 애니메이션 '바다의 전설 장보고'(The Legend of Blue) 는 해양SF 액션물이다. 재단법인 해상왕 장보고 기념사업회 및 KBS와 '누들누드''탱구와 울라숑'의 서울무비가 공동 제작했다.

25일 녹음실에서 엿본 '바다의 전설 장보고'는 우선 평면적인 2D와 컴퓨터로 입체감을 살린 3D의 성공적인 결합이 돋보였다.

파도치는 바다와 심해를 오가는 첨단 잠수함.잠수정, 그리고 워터 바이크(수상 오토바이) 등 다양한 메카닉은 컴퓨터 제작의 이점을 십분 살렸고 어뢰 발사나 폭발 장면 역시 자연스럽고 박진감이 넘쳤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한국 애니메이션의 문제로 지적돼왔던 스토리 구조가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기대를 갖게 한다.

'하얀 마음 백구'와 '큐빅스'등의 녹음 작업을 맡기도 했던 할리우드 매너의 방용석 대표(44) 는 "요즘 보기 드물게 호쾌한 바다 신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잠수정들의 움직임이 바다 속인데도 너무 빠르고 자연스러워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것이 눈에 거슬렸고 부분적으로 연결이 어색한 장면도 눈에 띄었다.

책임 프로듀서인 이강민 PD(31) 는 "신세대 감각에 맞추기 위해 주인공을 8등신으로 만들고 뮤직 비디오 같이 빠른 장면전환을 부각시켰다"고 말했다.

본지에 카툰 '나비'를 연재하고 있는 김재훈이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고 타이틀곡은 '천년의 사랑'의 박완규가, 엔딩곡은 '시작'과 '블루스카이'의 박기영이 부른다.

'바다의 전설 장보고'가 청소년 대상이라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TV를 통해 방영됐던 '모험왕 장보고'는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역사물이다. 역시 서울무비에서 만든 3분짜리 플래시 애니메이션으로 인물 설정이나 배경은 '바다의 전설 장보고'와 전혀 다르다.

당초 '바다의 전설 장보고'가 옛날 장보고의 느낌이 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3분짜리 위인전 형식으로 프로그램 앞이나 뒤에 붙이려고 했으나 작품 질이 생각보다 좋아 따로 시리즈를 만들게 됐다는 후문.

초등학생들의 취향에 맞도록 귀엽게 만들어진 '모험왕 장보고'는 9세기라는 배경에 충실하게 역사 속 장보고의 일대기를 재현했다. 캐릭터 사업을 겨냥한 이 작품은 '히치콕의 어떤 하루'를 만든 안재훈.한혜진 부부 감독의 작품으로 플래시 애니메이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공식 홈페이지(http://www.bluebogo.com)에 들어가면 '장보고 인터넷 장학퀴즈대회'를 비롯, 제작노트 등 다채로운 정보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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