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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4.0' 전산망 마비 해킹장면 보니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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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이하드 4.0 포스터

미국 정부의 전산 시스템을 설계한 컴퓨터 엔지니어가 해커로 변신해 교통·통신·방송·전기 등 국가의 모든 기간망을 장악한다. 교통신호를 마음대로 조작하고, 통신망을 일일이 도청하고, 심지어 공군 전투기를 원격 조종하기까지 한다.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은 영화 ‘다이하드 4.0’(2007년)에 나오는 장면이다. 영화 속 해커는 방 안에서 손쉽게 한 국가의 사회 인프라와 전산망을 순식간에 마비시킨다.

모두 감독의 상상력에서 비롯된 장면이지만 20일 국내에서도 ‘다이하드 4.0’를 떠올리게 할 법한 전산망 마비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발생한 해킹으로 방송사 KBS·MBC·YTN과 금융회사 신한은행의 전산망이 순식간에 마비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전산망 마비는 해킹에 의한 악성코드 유포 사고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과거 특정 금융회사와 언론사ㆍ정당 등을 대상으로 단발적인 해킹 사건이 일어난 적은 있다.

2011년 4월 인터넷뱅킹 등 모든 농협의 은행 업무가 마비되는 전산 사태가 일어났다. 지난해 6월엔 중앙일보의 홈페이지와 내부 전산망이 마비되는 일도 있었다. 정부당국은 두 사건 모두 북한의 사이버테러로 결론내렸었다.

하지만 3개 방송사와 금융회사인 신한은행의 전산망까지 일시에 불통이 된 건 이례적이다.

‘다이하드 4.0’를 연상시키는 이번 사건으로 정부 당국은 물론 각 언론사·금융회사 등에서도 ‘보안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사진 영화 다이하드 4.0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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