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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명예의 전당(29)-마이크 슈미트(2)

중앙일보

입력

1976년 슈미트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홈런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4월 18일 리글리 구장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슈미트는 4연타석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였던 것이다.그리고 후일 슈미트는 500홈런을 달성함으로써 500홈런 달성자로서 한 경기에서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역사상 유일한 선수로 남게 되었다.

'연장 10회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10회에만 많은 의미 있는 홈런들을 때려했던 슈미트가 이 대기록을 수립하는데도 역시 연장 10회에서였다.경기 초반 필리스는 컵스에게 1 - 12, 2 - 1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끈질긴 모습을 보인 필리스에게 컵스는 경기 후반에 가서는 끝끝내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그리고 경기는 연장 10회에 접어들었고 이 때까지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하고 있던 슈미트는 연장 10회초 이 경기의 4번째 홈런을 작렬시켰다.슈미트가 날린 이 홈런은 결승점이 되며 경기는 결국 필리스의 18 - 16 승리로 끝났다.

슈미트에게 뿐만 아니라 이 경기는 필리스에게도 다른 한 가지의 대기록을 수립하도록 한 경기이기도 했다.필리스가 거둔 이 11점차의 역전승 경기는 최다 점수차 역전승 기록으로서 내셔널리그 최고의 기록이었다.한 경기에서 2개의 대기록이 달성되었던 것이다.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슈미트가 처음 기록한 홈런은 컵스의 릭 루셜로부터 때려낸 것이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날 슈미트가 4번째 기록한 홈런은 릭의 형이었던 폴 루셜로부터 뽑아낸 것이었다.

슈미트가 기록한 4연타석 홈런은 하지만 이것이 유일한 것이 아니었다.1979년 7월 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의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뽑아내었던 슈미트는 다음 날 경기에서 처음 3번의 타석 동안 모두 홈런을 기록했던 것이다.

자신의 첫 번째 4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해였던 1976년의 4월 21일, 슈미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존 칸델라리아로부터 자신의 통산 100번째 홈런을 기록하였는데 우연인 것은 자신의 두 번째 4연타석 홈런을 달성했던 1979년의 5월 14일에는 자신의 통산 20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선수로서 1971년에 24승 8패와 1.82의 방어율,그리고 30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과 함께 리그 MVP를 차지하였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비다 블루가 바로 슈미트의 통산 200번째 홈런의 제물이 되었다.

1979년 5월 18일 리글리 구장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난타전의 대표적인 경기였다.이날 양팀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는데 결국 승리는 필리스에게로 돌아갔다.

최종점수는 23 - 22.이 경기에서 나온 아치는 무려 11개였는데 컵스의 데이브 킹맨은 3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필리스의 슈미트는 2개의 아치를 그려내었다.하지만 슈미트는 이 해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던 브루스 서터로부터 연장 10회초 결승점이 되는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클러치 능력에서 컵스의 거포 킹맨을 완전히 압도했다.

또한 1979년에 슈미트는 내셔널리그의 모든 구장에서 홈런을 기록하였는데 필리스 선수로서 이 기록은 1959년 월리 포스트 이후 20년만에 나온 최초의 기록이었을 정도로 의미있는 기록이었다.

필리스 역사의 타자로서 가진 거의 대부분의 기록들의 최고의 주인공이었던 슈미트는 1980년이 되면서 이러한 업적들 중의 처음을 기록하게 된다.1980년 7월 26일 슈미트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래리 맥윌리엄스로부터 1회에 홈런을 뽑아냄으로써 자신의 통산 260번째 홈런을 기록하였다.

그리고 슈미트는 델 에니스가 보유하고 있던 필리스 선수로서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서게 되었다.하지만 슈미트는 이후 은퇴할 때까지 288개의 홈런을 더 때려내며 자신이 이 기록을 세웠던 것보다 더 위대한 업적을 세움으로써 당분간은 그 어떤 필리스 선수도 자신의 기록을 넘어설 수 없게 만들었다.

1980년 10월 3일, 슈미트는 시즌 46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바로 1년전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을 넘어섰으며 이 기록은 또한 필리스 선수로서의 새로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했다.1980년에 슈미트는 모두 48개의 홈런을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3루수로서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었으며 지금까지 그 어느 누구도 이 기록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5일 슈미트는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스탠 반센으로부터 10회초 2점 홈런을 뽑아내며 필리스에게 6 대 4의 승리를 가져다 주었는데 이로써 필리스는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그리고 필리스는 자신들의 역사상 최초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의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했다.이 홈런을 통해 슈미트는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게 되었는데 슈미트는 10월에만 생애 통산 2번의 이 기록을 달성하였다.

배길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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