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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에서 동물 「호르몬」|서독·일본서 분리에 성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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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으례 동물체내에 나 있는 것으로 알아오던 동물「호르몬」을 최근에는 초목에서 속속 분리되어 새로운 연구분야가 열리고 있다. 얼마 전에는 버들잎에서 일종의 여성 「호르몬」을 끄집어내서 기이한 느낌을 갖게 하더니 이번에는 쇠무릎지가라는 잡초에서 동물변태 「호르몬」을 분리해내어 학계에 화제를 던졌다. 더욱이 그 「호르몬」은 해충구제나 해산물양식 등에 크게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외지에 보도된 바에 의하면 지난 17일 일본선모시에서 열린 일본약학회동북지부예회에서 동북대의학부 생물약품화학교실의 「다께모도」(죽본상송) 교수들은 『식물(쇠무릎지기)에서 곤충변태 「호르몬」을 분리했다』고 발표했다.
쇠무릎지기는 우리 나라 남한 거의 전역과 일본 등에 얼마든지 있는 키가 1「미터」쯤 되는 야생다년초. 한방에서는 우슬이라 해서 그 뿌리가 통경, 이뇨, 신경통, 독사에 물렸을 때의 해독제 등으로 널리 쓰이고있다.
「다께모도」교수들은 우슬의 성분을 조사하다가 어떤 물질을 분리해냈다.
그들은 그물질이 금년 들어 서독의 「호프마이스터」박사가 발견한 「에크지스테론」이라는 변태 「호르몬」과 같다는 것을 알아내고 확인하기 위해서 「호프마이스터」박사에게 물질을 보냈다.
동박사는 그것이 틀림없이 「에크지스테론」이라는 회답을 해주었다. 그런데 「호프마이스더」박사는 그 동물변태 「호르몬」을 빼내는 실험에서 1「톤」의 누에번데기를 썼다. 그리하여 겨우 9「밀리그램」을 얻었다. 1「그램」을 얻어내려면 1백「톤」의 누에번데기를 써야할 판이다.
한편 「다깨모도」교수들은 단지 10「킬로그램」의 쇠무릎지기를 써서 2「그램」을 얻어낼 수가 있었다. 더욱이 쇠무릎지기는 얼마든지 있는 잡초니 앞으로는 얼마든지 얻어낼 수가 있게되었다.
곤충은 알-유충-번데기의 단계를 거쳐 성충이 된다는 것은 모두 알고있는 일인데 이러한 단계 단계의 변태를 일으키는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변태 「호르몬」이다.
여기에는 유약 「호르몬」, 뇌「호르몬」, 전흉선 「호르몬」의 3종이 있다. 12년 전에 현재 서독 「막스·플랑크」협회총재로 있는 「부테난트」박사가 5백「킬로그램」의 누에 번데기를 써서 처음으로 25「밀리그램」의 변태「호르몬」을 빼내서 「에크지손」이라고 이름 붙였다. 「에크지스테론」은 그 「에크지손」보다 몇 10「퍼센트」 더 강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분리해낸 변태「호르몬」들은 해충구제, 해산물양식, 암세포 성장억제 등 무한한 용도를 지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 방면연구에 새로운 「붐」이 일어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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