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믹스 ‘황금비율’로 23년간 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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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국내 커피믹스 분야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서식품의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사진은 맥심의 홍보모델인 배우 송중기(왼쪽)와 이나영.

“커피 한 잔 하시죠~”

 촤르르 소리를 내며 종이컵 안으로 쏟아지는 가루는 어딜 가나 노란빛 긴 봉지 속에 웅크린 것들이다. 사이좋게 섞인 삼색 가루, 이름하야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최근 들어 급격히 국내 커피시장의 덩치가 커지고 원두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커피시장의 정상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제품이 있으니 바로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이다.

 지난 1989년 출시 이후 신상품의 범람 속에서도 20여 년 간 단 한 번도 커피믹스 판매 1위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던 욕심 많은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의 비법은 ‘깨지지 않는 황금 비율’에 있다.

동서식품은 40여 년 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커피, 설탕, 크리머의 황금 비율을 찾아낼 수 있었는데 이 이전에 최상급 콜롬비아 원두를 엄선해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한 것도 소비자의 혀끝을 매료시킨 황금 비율의 열쇠로 작용했다.

 국내 최초 스틱형태를 갖춘 맥심커피의 첫 파생 제품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는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설탕량을 조절할 수 있는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접목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커피와 크리머, 설탕이 배합된 커피믹스는 지난 1976년 12월 동서식품에 의해 세계 최초로 만들어졌다. 동서식품이 이러한 가용성 커피믹스라는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제품을 개발해낸 것은 유럽이나 선진국과는 다른 문화적 특성, 이른바 ‘빨리빨리’와 같은 민족성이 그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식물성 커피 크리머 ‘프리마’를 자체 개발할 수 있었던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후 동서식품은 1996년 맥심의 이미지 제고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시장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재정비에 돌입했다. 자체 연구소에서 향 회수 공법이라는 신기술을 개발하며 최상의 향만을 도출해내 제품에 투입하기 시작했고 직접 소비자 기호를 파악해 ‘향이 풍부하고 좋은 커피’와 ‘그렇지 않은 커피’라는 인식 전환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

 동서식품은 현재까지도 소비 트렌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자 매년 100건 이상의 시장조사와 분석을 실시하고 있는데 4년마다 맛과 향, 패키지 디자인이 업그레이드 된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의 변신술이 바로 이 결과의 도출인 셈이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는 지난 2007년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브랜드로 선정될 수 있었다. 지난 2011년 판매량을 적용해 계산하면 개별 스틱 기준으로 1초당 366개가 팔린 것과 같다. 하루 평균 매출량 3166만 개, 연간 판매량 74억 개라는 기염을 토한 것도 맥심 모카골드만의 자부심.

 동서식품 정진 마케팅 팀장은 “소비자 니즈를 꾸준히 연구해 소비자들이 커피믹스를 선택하는 기준이 맛과 향이라는 점을 간파해 지속적으로 제품을 개선해 온 것이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은 이유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가 소비자의 변화하는 입맛에도 부응하며 바쁜 일상 속 휴식을 주는 제품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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