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소득 새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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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 추곡의 실 수확고가 계획보다 7.9% 미달되었으나 평년작보다는 9·3%가 늘어난 2천6백98만석으로 확정, 농가소득향상 면에서 볼 때 쌀값만 적정하게 유지된다면 상당한 도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취임 3주년을 맞은 박 대통령은 「도시비농가의 소득이 과거 3년 동안(63∼65년) 3·5% 늘어난데 반해 농가소득은 6%가 증가했다』고 지난번 기자회견에서 밝힌바있다.
과연 농가소독은 어느 정도 향상되고 있으며 농가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요인은 어떻게 변해왔는지….
경상가격에 의한 1인당GNP(국민총생산액)로 볼 때 농가는 60년의 5천8백8원에서 65년에는 1만8천7백48원으로 약 3·2배가 늘어났고 전국민의 1인당GNP는 60년의 8천4백87원에서 65년엔 2만7천2백6원으로 농가와 비슷한 3·2배가 늘어났다. (농가l인당GNP는 농림어업부문의 총생산액을 농가인구수로 나눈 것임)
이는 농가의 소득수준이 도시비농가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나타낸 것이지만 농림부 조사에 의한 65년의 농가소득 11만2천2백1원 중 농업이외의 소득이 20·8%나 차지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농가소득은 실질적으로 도시비농가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농가 1호당 경지면적에 있어서는 60년의 평균 8·74단보가 65년에는 9·07단보로 증가. 경지면적별로 본 농가호수도 0·3정보미만이 8만2천5백90호, 0·3∼0·5정보가 7만5천1백94호 감소한 반면 1∼2정보가 15만7천3백72호, 3정보이상이 2만2천4백2호가 늘어나 농가의 규모는 점점 커가고 있다.
이 같이 농가소득, 경지면적의 증가와 함께 농가의 실질소득을 증가시키는 제반요건도 호전되는 과정.
농가의 판매가격지수는 60년을 1백으로 할 때 66년8월에는 278·7로 약 2·8배가 상승한데 반해 농가의 구입가격지수는 60년을 1백으로 할 때 66년8월에는 254·3으로 2·5배가 상승, 농가의 구입가격과 판매가격 차에서 오는 실질소득의 증가폭은 넓어지고 있다.
또한 도매물가의 추이로 보아도 곡물가격의 상승지수가 60년의 1백에서 66년10월에는281·7로 2·8배가 올랐으나 곡물이의 상품은 l백에서 238·2로 상승, 2·4배에 그치고 있어 대부분의 농가가 곡물생산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점에 비추어 곡물가 상승이 농가소득에 상당한 도움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근로임금의 경우 광업이 60년9월 현재 60년 대비 2·3배(지수는 1백에서 231·5), 제조업은 2·2배(지수 1백에서 219·6)가 증가했으나 농업노동은 2·8배(지수 1백에서 278·7)가 증가했다. 이렇듯 지금까지 농가경제가 피폐해 가는 것처럼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농가경제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그 여건도 호전되고있다.
비록 농가의 소득수준이 도시비농가보다 낮다는 것이 문제지만 차츰 그 폭은 좁아지고 있으며 오히려 이제는 농가소득보다 도시근로자소득에 더 큰 관심을 쏟아야 할 단계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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