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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 내디딘 국영업체 민영화|인천중공업·대한철광주 매각의 의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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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1일부터 29일까지 8회에 걸쳐 인천중공업주 43만7천주, 대한철광 9만3천주를 계속 공매하게 됨에 따라 우리 나라에서 처음으로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국영기업체 민영화가 실현을 보게되었다. 29일까지 매각될 중공업주는 1백30만3천50주로 총발행주수의 61·2%,철광주는 26만9천주로 59·8%인데 지금까지의 실각례로 보아 연내 완전민영화는 정부 계획대로 순조롭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업자와의 사전묵계설, 이에 따른 일부업자의 독점설이 떠돌고 있는 가운데 민간에 불하되는 이 두 업체는 그런 대로 수의 계약이 아니고 증권시장을 통해 널리 일반에 공보 했다는 점에서 재계의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중공업주는 L모씨, 철광주는 S사가 이미 매각주수의 80%이상을 매점했다는 것-. 한편 이두업체주의 매각가격은(매각이 본격화한 11월23일 이후) 중공업(액면5백원)이 최고 6백32원, 최저6백원, 그리고 철광주(액면1천원)는 최고1천2백50원, 최저1천10원으로 액면가격보다 모두 높았으며 장부가격 각각 8백75원, 1천5백98원 보다는 낮았다.
철광회사측은 장부가격 내지 재산재평가 후의 실자산을 비교, 매각가격이 실자산의 50%에 지나지 않는다고 민영화를 반대(?)한바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는 철광회사가 추진했던 요업 「센터」를 분리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일반투자자들은 정부의 장부가격을 기준으로 한 사정가격이나 일부업자들이 독점을 위해 늪은 주가를 조성한데 대해 반발이 크다.
인천중공업과대한철광의 65년도 총자본이익률과 다른 우량자산주의 그것을 비교해보면 중공업이 자본금 11억1천9백만원에 2억8백만원의 이익금으로 18·6%의 자본이익률, 철광은 자본금 4억7천3백만원, 이익금 2억8천3백만원으로 자본이익률은 40%-.
한편 현재 시장가격이 주당 액면비 60%선에 있는 전력주는 자본이익율 24·5%, 액면비 1백50%인 중석은 1백48%, 액면비 60%선인 통운수는 19·7%, 액면비 55% 인해공주는 28%, 그리고 액면비 80%인 시중은행주는 약25%에 달하고 있어 중공업·철광주의 사정가격 각각 6백원, 1천10원은 다른 주식에 비해 월등히 비싼 셈이다.
더구나 은행금리와 주식배당률을 비교해 볼 때 연배당률 10%내지 13%에 불과한 주식의 가격은 당연히 액면보다 싸야 된다는 것이 시장의 생리였다.
현재 액면보다 비싸게 주식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중석주(배당율27·5%)와 유한양행주(배당율25%) 둘 뿐-.
중공업·철광주의 경우는 자본이익율면 뿐만 아니라 아직 배당률도 결정된바 없다는 점에서 더욱 가격문제가 시비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이 두 주식공매에 참여한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비율도 20%미만일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결국 일반투자자들은 운영권인수를 원하는 일부업자가 그에 필요한 주식을 보유하고 난 뒤의 주가에 기대를 걸고 있는데 정상적인 주가형성은 내년 2월의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배당률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2월말결산, 2월 주주총회를 앞둔 중공업·철광주가 연내에 완전 민영화하면 특수법(회사법)에 의해 운영되던 것이 일반상법의 적용을 받게되는데 이번 이 두 업체의 민영화의 의의와 문제점은 다음과 갈이 요약되고있다.
ⓛ경영불합리로 허덕이는 국영기업체 민영화의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수의계약 아닌 일반공매로 민영화를 실현했다는 것.
②유통주식부족으로 제구실을 못하고있는 증권 시장에 우량자산주의공급을 증대 시켰다는 것.
③연말통화량흡수 큰 작용을 했는데 11월23일 이후 12월9일까지 이 두 주식매각대금은 약 8억6천만원, 앞으로의 매각대금은 약3억5천만원으로 연내의 통화흡수총액은 약 l2억원에 달한다.
④정부의 높은 사정가격책정 및 일부업자의 독점경향으로 일반투자자들의 참여도가 지극히 낮았으며 이에 따라 정부업체민영화를 통한 주식대중화를 위해서는 저율의 사정가로 널리 일반에 공매할 수 있는 방법이 채택되어야 한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 <김두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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