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얄코펜하겐 전시회 현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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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얄코펜하겐 전시회에 방문한 관람객들이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직장인 이호경(31)씨는 리빙 제품을 둘러보러 갔다 덴마크 티 파티를 즐기고 테이블 세팅을 배웠다.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내 롯데갤러리에서 진행하고 있는 한국로얄코펜하겐 전시회를 방문해 잡은 기회다. 로얄코펜하겐이 개최한 ‘덴마크 헤리티지, 꽃으로 피어나다’ 전시회는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을 한자리에 모은 것은 물론 관람객과의 체험 이벤트를 준비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6일부터 3월 25일까지 3주 간 전시회를 진행하는 로얄코펜하겐은 의자·테이블 웨어 등 작은 소품 하나까지 덴마크 제품으로 갤러리를 꾸몄다. 한쪽 공간은 화려한 금도금이 인상적인 ‘플로라 다니카’로 장식해 마치 갤러리에 온 듯 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다른 공간은 클래스를 진행할 수 있는 테이블과 직접 식기를 매칭해보는 체험 테이블을 마련했다. 브랜드의 제품 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덴마크 왕실 공식 식기인 플로라 다니카다. 덴마크 식물도감인 플로라 다니카의 이름을 가져온 이 제품은 덴마크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플로라 다니카는 덴마크 왕 크리스티안 7세가 러시아 여왕 예카테리나 2세에게 보낼 선물을 로얄코펜하겐에 주문하면서 탄생한 제품이다. 오늘날까지도 덴마크 왕실의 결혼과 연회 등에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 점의 접시에 1197번의 붓질로 섬세하게 터치한 ‘블루 플루티드’, 하프 레이스에 전통적 디자인 요소를 담은 ‘엘레먼츠’,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팔메떼’ 등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회는 로얄코펜하겐의 변천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브랜드 역사를 설명하는 섹션이 별도로 마련된 덕분이다. 덴마크의 자연과 문화를 반영한 ‘이어 플레이트’ 섹션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공간이다. 1908년부터 제작된 ‘이어 플레이트’는 일년에 두 번 소량 생산하는 만큼 소장 가치가 높다.
 
테이블 매너부터 센터피스 만들기까지

볼거리뿐 아니라 즐길 거리도 풍성하다. 덴마크 티 파티는 덴마크의 다과·음악·책 등을 공유하고 체험해보는 파티다. 덴마크 음악과 영상을 볼 수 있는 갤러리 안에서 관람객이 마음에 드는 찻잔을 고르면 따뜻한 차를 마시며 로얄코펜하겐의 다양한 소장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테이블 세팅 클래스는 로얄코펜하겐의 테이블 세팅 클래스 강사가 진행한다. 1부는 냅킨 접기, 커트러리 놓는 법, 접시 배열 방법 등 기본적인 테이블 매너를 알려주고, 2부는 테이블 센터피스를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당일 현장에서 완성한 센터피스는 참석자들에게 선물로 제공한다. 테이블 세팅 클래스는 오는 19일, 티 파티는 22일 진행예정이다. 21일에는 덴마크 본사의 페인팅 장인이자 플로라 다니카의 전문 페인터 마이켄(Maiken)의 페인팅 시연을 볼 수 있다.

한국로얄코펜하겐의 최예람 PR매니저는 “이번 전시회는 최고급 라인인 플로라 다니카부터 가장 인기 있는 블루 플루티드까지 로얄코펜하겐의 어제와 오늘을 총망라하는 자리”라며 “감상은 물론 체험까지 해보는 일석이조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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