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통령 메가와티, 3월 28-30일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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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와티 수카르노 푸트리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오는 3월 28-30일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 김정일 (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정부의 외교소식통이 22일 밝혔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방북후 전세기 편으로 같은달 31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을 방문, 지난해 5월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남북한을 연쇄 방문하는 국가원수가 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22일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3월28일부터 2박3일의 일정으로 확정됐으며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 정세, 국제무대 협력, 상호 투자확대 등의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특히 한반도 정세와 관련,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에 적극 나서는 한편 미국과 일본, 동남아국가연합 (ASEAN) 등과의 관계증진에도 나서야 한다는 점을 김 위원장에게 설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65년 4월 김일성 (金日成) 당시 북한 수상이 아시아. 아프리카회의 (반둥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때 김수상을 수행, 메가와티 대통령과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가와티 대통령은 부통령 취임후 북한측의 공식 초청에 따라 2000년 5월과 2001년 4월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남북 정상회담 준비와 인도네시아측국내 사정에 따라 각각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측은 메가와티 대통령의 방북에 따라 오는 2월말에서 3월 중순사이로 예정된 김영남 (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인도네시아 방문일정을 대통령 방북뒤인 4월 이후로 늦춰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종기자 <yj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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