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상무 이호남 '움직이는 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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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또 졌다. 삭발투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상무에 0-3(17-25, 24-26, 22-25)으로 완패했다. 4연패를 당한 대한항공은 4개 팀이 겨루는 2차대회 진출마저도 불투명해졌다.

16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세미프로리그 남자부 1차리그에서 상무는 대한항공 출신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친정격인 대한항공을 울리고 3승3패를 마크했다.

올시즌 상무엔 유난히 대한항공 출신 선수가 많다.국가대표 세터 김경훈을 비롯, 좌·우 주전 공격수 김종민.김석호가 상무에서 펄펄 날고 있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센터 이호남(25.1m95㎝)을 포함,주전 6명 중 4명이나 된다.

이선수는 혼자 팀블로킹의 절반인 4개를 잡아내며 중앙을 장악했다. 공격에서도 7득점을 올려 대한항공 센터진을 압도했다.

이선수는 대한항공 시절 입단 동기인 이영택(25.2m2㎝)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는 신세였다. 그러나 이날 블로킹수에서 이영택에게 4-2로 앞서며 설움을 날려버렸다.

배구인들은 대한항공이 4연패 수렁에 빠진 원인을 ▶박선출·박희상 등 주전들의 부상▶선수들의 기본기취약▶지난해 LG화재와의 첫경기 역전패 이후 리듬 상실에서 찾는다. 특히 에이스인 윤관열·박석윤 좌우 쌍포가 부진한 것이 치명타라고 분석한다.

여자부에서는 LG정유가 담배인삼공사를 3-1로 꺾고 4승(4패)째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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