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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르랠리] 마쓰오카 감격의 우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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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구릉을 넘고 돌밭을 가로지르는 지구상 최악의 자동차 경주인 24회 2002년 파리 - 다카르 랠리에서 지난 대회 준우승에 머물렀던 일본의 히로시 마쓰오카 (42)가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에 이어 일본 미쓰미시팀으로 출전한 마쓰오카는 지난해 12월 28일 (현지시간) 프랑스의 북부도시 아라를 출발, 13일까지 17일간 스페인 - 모로코 - 모리타니를 거쳐 세네갈에 이른 9천4백36㎞를 1위로 달렸다.

마쓰오카는 경주기록 산정에 들어가는 14개 특별구간 3천8백98㎞를 46시간11분30초에 달려 지난해 우승자인 독일의 '철녀' 유타 클라인슈미트 (46시간22분1초) 를 제치고 다카르 장미호수 (라크 로즈) 옆에 마련된 우승 포디엄 (도착 단상)에 첫발을 디뎠다.

마쓰오카는 지난해 파리 - 다카르 랠리에서 마지막 두구간을 남겨두고 선두를 유지한 상황에서 프랑스 출신 드라이버 장 루이 슐레서가 부정출발한데 격분, 추월하기 위해 평탄로 옆 험로에 뛰어들었다가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시간을 뺏겨 우승자리를 같은 팀 동료 클라인슈미트에게 넘겨야 했다.

지난 대회처럼 프랑스 출신 항법사 파스칼 마몽과 함께 호흡을 맞춘 마쓰오카는 "드디어 세계 정상에 올랐다" 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마몽은 "지난해의 좌절에서 벗어났다. 우리는 공격적으로 레이스했고 올해 자동차 관리에 특히 신경썼다" 고 승리의 비결을 밝혔다.

올해는 미쓰비시팀의 초강세였다. 마쓰오카를 필두로 2위 클라인슈미트, 3위 켄지로 시노즈카 (일본)에 이어 10위 니콜라스 미스린 (프랑스) 까지 9위에 오른 장 자크 라테 (프랑스.도요타) 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미쓰비시 차량을 몰고나와 성적을 거뒀다.

모터사이클 부문에선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메오니가 경쟁구간을 48시간59초에 달려 지난대회에 이어 대회를 2연패했다.

출전차량 중 완주율이 50%를 밑도는 죽음의 경주 파리 다카르 랠리에서 한국의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차량의 완전개조를 허용하는 T3.3부문에 출전, 6위로 완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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