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스타열전] ⑦ 루이코스타 VS 히바우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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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이 코스타

루이 코스타(30.AC밀란)는 모델같은 몸매와 준수한 얼굴만큼이나 세련된 플레이를 펼친다. 포르투갈하면 루이스 피구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포르투갈 허리의 힘은 루이 코스타에서 나온다.

1991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부터 줄곧 대표팀의 플레이메이커를 맡아온 그는 정확한 패스와 넓은 시야, 그리고 빠른 발을 이용해 공격수에게 끊임없는 찬스를 만들어준다. 91년 청소년대회에서 주앙 핀투를 최고의 공격수로 올려놓았으며 유로2000 대회에서도 누누 고메스와 콘세이상에게 수없이 많은 골찬스를 제공했다.

94년 이탈리아 리그 피오렌티나로 이적한 루이 코스타는 바티스투타가 득점왕(26골)에 오르는데 일등공신이 됐고, 지난 시즌 AC밀란으로 옮기자마자 안드레이 셰브첸코에게 골든슈를 선사했다.

그가 더욱 돋보이는 것은 타고난 플레이메이커이면서도 뛰어난 득점력에 있다. 세리에A 입성 첫 해인 94~95시즌 9골을 넣은 것을 비롯, 98~99 시즌에는 무려 14골을 성공하는 등 스트라이커 못지않은 공격력을 과시했다.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인 '검은 표범' 에우제비오가 "루이 코스타의 질주와 드리블, 탁월한 시야가 포르투갈 축구를 새롭게 창조했다"고 말할 정도다.

월드컵 사상 첫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 국민들은 그의 발끝에서 나오는 골찬스 만을 숨죽이고 기다릴 것이다.

◇ 히바우두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체코와의 평가전에서 0-5로 대패한 뒤 "한국에도 '그'처럼 뛰어난 미드필더 한 사람만 있으면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월드컵 역사상 첫 예선탈락이라는 불명예에서 브라질을 구해낸 선수, 바로 히바우두(30.FC바르셀로나)다.

그는 14세 때 브라질의 산타 크루즈클럽에 입단한 뒤 1996년 스페인의 명문 데포르티보 라 코르냐로 옮기자마자 첫 시즌 41경기에서 24골을 넣으며 세계적인 스타대열에 올라선다.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가 당시 최고 스타 호나우두를 놓친 대신 '꿩 대신 닭'이라고 히바우두를 영입했지만 97~98, 98~99 두 시즌에 51골을 몰아넣으며 팀을 연속 스페인리그 우승으로 이끈다.

스케일이 큰 플레이로 단숨에 최종 공격수에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스가 일품이며 1m86㎝의 큰 키를 활용한 헤딩슛도 위력적이라는 평가다.

히바우두는 드디어 99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 선정돼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그렇지만 98프랑스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무너진 기억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그는 최근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월드컵이 될 2002월드컵에서 프랑스와 결승전에서 다시 만나 꼭 우승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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