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경제분야 연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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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연두 기자회견에서 경쟁력 강화를 올 4대 과제 중 첫째로 언급했다. 서민.중산층의 생활 향상을 위해선 직접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와 관련, "올 경제의 화두는 경쟁력 강화"라며 "지금은 새 정책을 내놓기보다 이미 내놓았던 정책을 가다듬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삼 정권 말기에 경제팀이 금융실명제를 강화하고,한국은행법을 개정하는 등 일을 벌이다 외환위기로까지 갔던 전례가 있는 만큼 올해에는 철저하게 미세 조정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 경쟁력 강화=金대통령은 정보기술(IT).생명공학(BT).환경공학(ET).문화콘텐츠(CT).극소기술(NT) 등 차세대 첨단 기술을 일일이 열거하면서 "첨단 산업을 육성하고 전통 산업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올해 7천4백92억원의 예산을 들여 광통신과 4세대 이동통신 기술 등 IT 핵심 기술, 콘텐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金대통령은 특히 "2005년까지 5백개의 일류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MP3 플레이어.리튬 전지 등 1백20개 상품을 일류 상품으로 선정했으며 2005년까지 매년 1백개 정도씩 늘리겠다는 것이다.

金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 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상반기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경부고속철도의 2단계 사업 설계를 연초 시작해 11월 중 부지 조성 공사를 할 예정이다. 또 인천항과 인천공항을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해 무역과 물류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 서민.중산층 대책=金대통령이 물가.실업률을 강조한 것과 관련, 정부는 공공요금의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고, 유가 안정을 위해 석유 비축량을 9백60만배럴 더 늘리기로 했다.

농산물 수급의 안정을 위해 계약 재배도 확대한다. 연내 주택보급률 1백%를 달성하고, 임대주택 20만가구를 내년까지 건설하며,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30만명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올 주요 정책으로 제시됐다.

고현곤 기자 hkko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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