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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선거의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의 중간선거가 9일(한국시간)에 실시된다. 상원 1백석 중 35석, 하원 4백35석 전부, 그리고 주지사 50석 중 35석이 개선되는 이번 중간선거는 우선 그것이 68연도의 대통령선거의 전초전이라는 데서 관심의 초점이 된다.
68년의 재선을 노리는 「존슨」, 공화당후보로 「컴백」하려는 「닉슨」이 발벗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거기다 『빠르면 68년, 늦어도 72년』을 노리는 「로버트·캐네디」가 반「존슨」·진보파를 중심으로 기반확보를 위한 「제3의 전선」을 펴고있다.
중간선거의 쟁점은 역시 월남전·민권법·고물가로 집약되는데 중간선거가 집권당에 불리한 건 미국정치풍토의 오랜 전통이다.
까닭은 중간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어 투표율이 낮다. 따라서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유권자들이 보다 많이 투표소로 가기 마련이다.
이런 전통적인 불리점에다 주부들이 쏟아내는 물가고의 「타령」과 「존슨」 행정부의 인종정책에 대한 남부 보수파의 반발이 겹쳐 「존슨」파는 고전을 겪고 있는 셈이다.
20세기에 들어와서 집권당이 중간선거서 잃는 평균 의석 수는 하원 41석, 상원 4석인데 이번 선거서 공화당은 하원 40 내지 50석, 상원 3석, 주지사 6석의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의 두드러진 진출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64년 「존슨」의 인기에 편승하여 근소한 표 차로 당선된 민주당의원 약 60석, 특히 「존슨」의 「위대한 사회」의 친위대 역을 맡은 하원의 신출 47의원이 낙선할 경우 「존슨」이 받는 타격은 크다고 본다.
「록펠러」, 「롬니」, 「리간」의 재선여부와 득표율은 68연도 공화당 대통령후보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게 된다.
공화당의 결정적인 실지회복은 「무망」에 가깝다. 그러나 월맹·중공 등 공산 측이 이번 선거에 나타난 「존슨」파 지지율을 갖고 미국 국민들의 전의를 측정하려고 지금까지 사실상 「화전의 자세」를 유보해오고 있음을 계산하면 이 선거에 월남전, 따라서 「아시아」의 장래의 한 귀퉁이가 매달려 있다고도 하겠다. <외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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