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봉황 더 청아하게 노래” 원자바오, 리커창 신뢰 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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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원자바오 총리(왼쪽)가 5일 전인대서 후임 리커창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어린 봉황이 더 청아하게 노래한다.” 퇴임을 앞둔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6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후임 총리에 대한 신뢰를 이렇게 표현했다. 원 총리는 이날 쓰촨(四川)성 대표단과의 토론회에서 “퇴임을 맞아 인민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 중국의 미래가 더 나아지고 중국 인민이 더 행복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만당(晩唐·당나라 후기) 시인 이상은(813~858)의 칠언고시 ‘동화만리단산로 추봉청어노봉성(桐花萬里丹山路 雛鳳淸於老鳳聲 : 오동나무 꽃 가득한 산길에 어린 봉황의 노래가 나이 든 봉황의 노래보다 더 청아하구나)’를 인용하며 후임 총리가 일을 더 잘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2003년 3월 주룽지(朱鎔基) 총리에 이어 취임한 원자바오는 오는 15일 전인대에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물려준다.

 재임 기간 ‘서민 총리’라는 평가를 받은 원 총리는 지난해 10월 미 뉴욕타임스가 약 3조원 대의 자산을 원 총리 일가가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잘못한 게 있다면 내가 능숙하지 못해 그런 것으로, 인민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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