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능 「올림픽」대회의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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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금4일 서울공공서는 제1회 전국기능「올림픽」대회라는 색다른 모음이 열리게 되었다. 기술자들의 사기 앙양과 기술발전을 통해 경제개발에 이바지하고자 국내의 몇몇 유지들이 모여 우리나라에 처음 국제기능 「올림픽」한국위가 결성된 것은 불과 10개월 전인 지난 1월의 일이었고, 이들의 마련한 첫 기술대회가 주로 경인·대구·부산지방등 몇몇 지역의 기술자만을 대상으로 개최됐던 것은 지난 9월의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동대회가 전국적인 규모로 열리게 됐다는 사실은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넓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겠으나 아직은 일반국민으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결코 무리는 아닐 것이다.
국제기능「올림픽」이라는 모임 자체도 그 역사는 과히 오래지 않다. 1947년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처음 발족한 이모임이 국제적인 규모로 확대되어 매년 정기적인 대회를 갖게 된 것은 불과 12년 전인 1954년부터라고 알려지고 있거니와, 어쨌든 이 대회는 그 동안 세계기술자들의 기술향상에 대한 의욕을 높이고, 자유국가 노동자의 단결을 촉진하는데 큰 역할을 해 오면서 점차 전세계 의 관심을 끄는 행사로 발전하였음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더말할것도 없이 근대적 산업발전의 원동력은 혁신적인 발전의 초석을 이루는 것은 고도로 전문화한 기술적 「아이디어」의 개발과 함께 이를 효율적으로 산업개발에 적용할 줄 아는 유능한 기업가와 기술자의 존재를 대전제로 한다. 같은 나사못 하나를 생산하는데도 단위시간과 주어진 여건 하에서 얼마만한 정밀도를 가진 합격품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따라 나라의 산업수준과 산업발전의 진도가 좌우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산업개발과 공업화의 기반은 다른 무엇보다도 이처럼 유능한 기술자를 되도록 많이 양성 확보하는 것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므로 현하 우리나라생산시설에서 적용되고 있는 수백의 기술직종 가운데서 우선 26종목에 한정된 것이라 하더라도 이번 대회가 전국적으로 그에 종사하는 우수한 기술자들의 기능을 과시케하고, 기술의 향상 발전에 대한 전국민의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것은 마땅히 높이 평가되어야 할 줄로 믿는다. 더군다나 이와 같은 전시효과는 아직도 전근대적인 경영조직과 관리방식에 얽매어 있는 이 나라 거개의 기업가들과 노동행정당국 및 과학기술교육당국자에게도 적지 않은 자극을 줄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번 대회를 단순히 관계자들만의 행사로 그치게 하지 말고 그 진행과정과 성과를 함께 전국민에게 널리 알리고 참여케하는 지원이 베풀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전진하는 한국기술의 발돋움이 이번 대회를 통해서 더욱 세찬 것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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