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지지층 20~30대 사회적 철부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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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참 보수(保守)'를 주장해온 송복(宋復)연세대 명예교수가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차기 정부와 그 지지층인 20~30대를 강력히 비판해 파문이 일고 있다.

宋교수는 22일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주최한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기조연설에서 "노무현 새 정부에 대한 불안감은 5년 전 김대중 정권에 대해 가졌던 불안감과 다르지 않다"며 "인수위에서 쏟아지는 중구난방식 발언은 벌써부터 기업계와 마찰을 일으키고 있고, 일반 국민에게도 우려와 불안감을 던져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안해하지 않는 계층은 盧당선자가 '대형사고를 친 공범들'이라고 한 20대와 30대의 젊은이들뿐이며, 그들은 아직 사회에 대해 책임도 없는, 냉정히 말하면 사회적 철부지들"이라고 주장했다.

宋교수는 "개혁은 그런 공범들과 더불어 할 수 있는 변화가 아니다"며 "'공범의식'으로 하는 '중단 없는 개혁'은 '중단 없는 사고'로 이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은 김대중 정부처럼 노무현 정부의 레이블(꼬리표)이 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도 했다.

이날 연찬회에 참석한 임채정 인수위원장은 宋교수에 이어 강연을 하면서 "오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닌지 후회된다"고 말하고, 준비된 원고만 읽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이해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이상일 기자lees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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