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렌스탐 "PGA 뛰고싶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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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골프 여제(女帝)'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같은 대회에서 대결을 펼친다면-.

조만간 이 같은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11승을 거둔 소렌스탐이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도전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은 23일(한국시간) 캘러웨이 골프 주최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PGA투어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을 받고 "초대받는다면 설레는 마음으로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PGA 투어에서 지속적으로 뛸 수는 없겠지만 한두차례 참가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또 "코스 길이가 길지 않고 페어웨이 폭이 너무 좁지 않다면 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밥 쿰스 PGA 대변인은 "여성의 PGA 출전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소렌스탐은 2년 전 남녀 선수가 샷을 번갈아 하는 '빅혼의 결투'에서 우즈와 짝을 이뤄 데이비드 듀발(미국)-카리 웹(호주)조를 물리친 바 있지만 PGA정규대회에 출전한 적은 없다.

한편 소렌스탐은 지난해 9월 PGA투어 그레이트 하트퍼드 오픈 출전권을 따낸 주부 골퍼 수지 웨일리(36)에 대해 "웨일리는 엄청난 용기를 가졌다. 여자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겨울 휴가를 즐기고 있는 소렌스탐은 오는 26일부터 미국 하와이주 와이알레아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인 코내그라 LPGA 스킨스 게임에 출전할 계획이다. 총상금 60만달러가 걸린 이 대회에는 카리 웹(호주).로라 디아스(미국).로라 데이비스(영국) 등도 참가한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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