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의 아들들' 주먹대신 축구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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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영화 속 '장군의 아들'들이 올해 3.1절 서울 종로에 모여 축구경기를 벌인다.

해방 전후 종로를 무대로 활약했던 '풍운아' 김두한씨의 장남인 김경민(48)씨가 역대 영화와 드라마에서 아버지 역을 맡은 이대근.박상민.안재모.김영철씨와 팀을 이뤄 종로구청 축구팀과 5대 5 경기를 갖기로 했다. 장소는 종로3가 피카디리극장 옆이다.

이 행사는 종로구가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를 업고 불고 있는 '김두한 신드롬'을 활용, 침체된 지역상권을 조금이나마 되살리기 위해 기획했다. 경기에 쓸 축구공은 김두한씨가 생전에 차던 쇠가죽 공. 1950년대 만든 이 공은 경민씨가 유품으로 간직하고 있다. 군데군데 찢어지고 곰팡이가 슬긴 했지만 조금만 손을 보면 경기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경민씨는 "아버지는 당시 장충단공원 등에서 부하들과 축구를 즐겼다. 평상복에 운동화 차림이었지만 워낙 발을 잘써 발리킥.오버헤드킥 등 묘기를 보여주곤 했다"고 회고했다.

이날 행사는 축구경기 등과 함께 '야인시대 의송(義松) 김두한 선생 미공개 사진전'도 열린다.

종로구는 4년 전부터 3.1절에 종로1~3가를 '차없는 거리'로 정해 여러 행사를 벌여왔으며 올해는 종로3가의 1백m를 '김두한 광장'으로 조성하고 우미관 자리에 김두한씨의 흉상도 세우기로 했다.

정영재 기자jerr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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