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제주 카페리로 2시간30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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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전남 해남군 우수영~제주 항로에 취항하는 초쾌속 여객선인 로얄스타호.

전남 해남군 문내면 우수영에서도 오는 29일부터 제주도로 가는 여객선이 뜬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우수영~제주 항로에 유럽형 초쾌속 카페리인 로얄스타호를 투입, 하루 1회 왕복 운항한다. 편도 소요 시간은 2시간30분. 우수영은 정유재란 때인 1597년(선조 30) 9월 이순신 장군이 일본 수군을 크게 물리친 명량대첩으로 유명한 울돌목을 끼고 있는 관광지다.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은 “목포와 순천에서 우수영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우수영 출발 시간을 오후로 잡아 제주 여행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말했다. 이번에 취항할 로얄스타호는 우수영에서 오후 2시40분 출발하고, 제주항에서는 오전 9시 출발한다. 이 회사는 현재 목포~제주 항로에 2만4000t급인 국내 최대 여객선인 씨스타크루즈호를 운항 중이다. 목포항에서 오전 9시 출발하고, 제주항에서 오후 5시 출발한다. 우수영과 목포는 승용차로 20여 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로얄스타호는 선박 길이 97m, 총톤수 3046t급. 여객 정원은 574명이며, 차량은 76대를 실을 수 있다. 측면은 통 유리로 처리해 서남해안 다도해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빠르고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선내에 던킨 도너츠 매장과 세븐 일레븐 편의점이 입점한다.

 취항을 기념해 4월 말까지 요금 할인 이벤트를 한다. 4명 이상 여행객의 경우 차량 선적료(쏘나타 이하의 경우 7만5000원)를 전액 감면하는 등 승선 인원에 따라 선적료를 차등 할인해 준다. 사람만 타는 승객들은 우수영까지 오는 데 든 고속도로 통행료와 고속버스·시외버스 요금만큼을 승선 요금에서 깎아 준다. 문의 061-243-1927. 또 홈페이지·블로그·카페·SNS 등에 로얄스타호에 대해 소개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주마다 추첨을 실시, 승선권 등을 선물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해남군은 제주도행 여객선 유치를 위해 우수영 거북유람선 터미널 부근에 99억3000만원을 들여 지난달 27일 접안시설과 여객터미널을 완공했다. 박철환 해남군수는 “이번 항로 개설에 따라 제주도를 오가면서 해남의 두륜산·대흥사·땅끝 등을 찾는 관광객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남에서는 이미 목포항과 완도항, 장흥군 노력항, 고흥군 녹동항에서도 각각 제주항이나 서귀포시 성산항으로 여객선이 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전남에서 해상을 통해 제주도를 여행하는 사람이 100만여 명에 이르렀다. 한편 강진군은 마량항에서 내년 초부터 제주도행 여객선을 띄운다는 목표를 세우고 마량항에 접안시설과 여객터미널을 갖추기 위해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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