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ndows, 윈도를 긴장시킬 대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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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로버트슨(Michael Robertson)이 그의 IBM 노트북을 켠다. 그는 곧 판매할 예정인 자신의 제품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Microsoft PowerPoint를 통해서 보고 있다. 그 제품은 바로 자신이 지금 돌리고 있는 운영체제이다.(힌트 : 그것은 Microsoft Windows는 아니다.)

로버트슨은 Lindows를 사용하고 있다. Lindows는 GNU/Linux의 한 버전으로, 리눅스용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주된 윈도용 프로그램도 작동되도록 만든 운영체제이다. 만약 그의 회사에서 이것을 출시한다면 그동안 다소 지지부진했던 데스크탑용 리눅스에 생명을 불어넣고, MS의 독점에 중대한 도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리눅스 커뮤니티는 Lindows에 대해 회의적이다. 몇몇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은 Wine이라 불리는 Windows호환을 위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있지만 진행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러한 호환성을 위한 작업은 기술 전문가들이 말하길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한다.

하지만 로버트슨은 그의 팀이 갖고있는 초점과 열정, 그리고 자신의 자금 동원력은 이러한 회의적인 생각들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고 리눅스를 보다 주류에 나설 수 있게 할 것이라 밝히고 있다.

그가 돈이 많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는 MP3.com을 시작했고 운영해 왔었다. 그 회사로 인해 mp3가 매우 대중화되었지만, 음악 산업에 있어서는 재앙에 가까웠다. 레코드 회사들은 고소를 했고 저작권 침해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작년에 MP3.com은 Vivendi Universal이란 거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팔렸다.

이제 로버트슨은 Lindows.com으로 컴백했다. Lindows.com은 샌디에고에 있는 회사로 지금까지 그는 5백만불에 달하는 돈을 투자했고 앞으로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예정이다. 그의 목표는 회사들이 오래된 PC를 업그레이드 할 때 값비싼 Windows 새버전을 사용하지 않고 값싼 Lindows를 사용하길 바라고 있으며, 몇몇 새 컴퓨터에서도 Lindows를 사용하길 바라고 있다.

로버트슨은 다시 법정으로 불려가게 되었다. 최근 MS에서는 변호사를 통해 "Lindows"란 이름이 Windows와 혼동될 수 있고, 그리하여 MS의 트레이드 마크를 훼손할 수 있다고 소송을 걸었다.

소송에 대한 로버트슨의 입장은 한마디로 요약된다: "말도 안된다."

그의 말에 따르면 컴퓨터 관련 제품명중에 "Windows"란 이름이 들어간 제품이 수천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MS는 다른 제품들에 대해선 가만히 있고, Lindows만 걸고 넘어진다고 밝혔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것은 MS의 계속된 패턴이었다."라고 그는 밝혔다. 또 그는 "MS는 예상되는 경쟁요소를 제거하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라고 밝혔다.

Lindows가 MS의 위협이 된다는 것은 - 적어도 이론상으로 - 쉽게 알 수 있다. 만약 회사에서 그들의 윈도우용 어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작동시킬 수 있으면서 MS의 반복되는 업그레이드 강요를 피할 수 있다면 몇몇 회사들에서는 당연히 고려를 하게 될 것이다.

로버트슨이 밝히길 MS의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지배력은 결국 Lindows의 장점을 부각시켜줄 것이라 밝혔다. 왜냐하면 Lindows는 몇몇 중요한 어플리케이션에만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사람들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중에서 실제적으로 중요하고, 많이 쓰는 프로그램은 10개 정도에 불과하다."라고 그는 밝혔다. 예를 들자면 MS word, Excel, PowerPoint, 그리고 오피스 스위트에 있는 다른 프로그램들이 될 것이고, Quicken, America Online, 그리고 다른 몇몇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만약 Lindows에서 그러한 프로그램들이 잘 돌아간다면 몇몇 유저들은 Lindows를 사용하게 될 것이다.

Lindows에서 그러한 Windows 프로그램을 구동시키는 방법은 리눅스와 해당 어플리케이션 사이에 있는 소프트웨어 레이어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레이어는 Windows 소프트웨어에서 사용되는 특정 명령들 - 소위 API라 불리는 - 을 리눅스가 인식할 수 있는 명령으로 변환시킨다.

이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API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고 MS에서는 각각의 API들이 내부적으로 어떤일을 하는지 완전히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로버트슨이 밝히길 Lindows는 주요 소프트웨어에 점점 더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몇 MS 오피스 어플리케이션을 그의 IBM ThinkPad에서 작동시킨다. 비록 몇몇 기능이 Lindows상에서 아직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는 하지만 곧 해결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또 그는 Windows프로그램을 구동시키는 일은 현재 하는 작업의 일부분일 뿐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저 인터페이스와 데이터, 그리고 OS의 외양도 비슷하게 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Lindows는 설치시에 사용자에게 몇가지 선택권을 준다. 하나는 Windows를 놔둔 상태에서 Lindows를 같이 설치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Windows를 지우고 Lindows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능으로 사용자들은 보다 쉽게 Lindows로 옮겨 갈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그리고 리눅스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업그레이드 하는 작업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서 보다 단순하고 쉽게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마 사용자들은 Lindows를 설치하면 우선 주된 Windows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게 될 것이고, 그 후에 훌륭한 리눅스 소프트웨어 또한 사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리눅스 개발자들은 보다 소비자 지향적인 제품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로버트슨이 밝히길 다음 몇주내로 Lindows는 "Sneak Preview"버전을 릴리즈 할 예정이라 밝혔다. 1.0버전이 릴리즈 될 때에는 아마 한 유저당 100달러의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고, 벌크 제품의 경우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될 것이다.

로버트슨은 현재 리눅스는 많은 발전을 통해 질적으로 향상되고,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고, 사용이 쉬워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MS는 널리 의혹을 받고 있고, 주변 상황에 아랑곳 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가격을 계속 높이면서 사용자를 종처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Lindows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만들어 진다고 할 지라도 몇몇 핵심 프로그램은 독점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이러한 소식은 오픈 소스 옹호자들로서는 좋지않은 소식이지만 로버트슨은 비즈니스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Lindows는 독점 프로그램과 오픈 코드를 합친 최초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잠재적으로 훌륭한 가능성을 갖고 있음으로 인해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만약 Lindows가 약속된 대로 잘 작동된다면 보다 선택의 기회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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