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통령의 방한앞두고 과잉단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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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미 「존슨」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경찰은 명랑한 서울거리를 만든다고 불량배 일제단속에 착수했는데 일선경찰은 선량한 소년 또는 청년들을 불량아로 몰아 연행하는등 과잉단속을 빚어내고 있다.
남대문 경찰서의 경우를 보면 25일새벽 20여명의 형사들을 풀어 1인당 5건이상씩의 불량배를 단속하라는 바람에 서울역 일대에서 80여명의 소년들을 닥치는대로 붙잡아 발길로차고때려 경찰서로연행, 「시멘트」바닥에 꿇어앉혀 놓았다.
끌려온 이들중 김종현(37)씨는 고향인 전남나주로 내려가려다가 흙묻은 구두를 신고있다는 이유만으로 잡혀왔는가 하면 시골로 성묘갔던 어머니를 마중나온 김정남(19·모고교2년)군도 불량배로 끌려왔다. 경찰은 이날연행한 85명의 소년들중 7명만을 훈방, 주로시골에 주소를둔 이들을 대부분 주거부정의 불량배로 몰아 무더기로 즉심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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