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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의 합병 「더·타임즈」의 매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식 상업주의에 굴복>
영국의 「더·타임즈」지(속칭 「런던·타임즈」)와 일요지 「선데이·타임즈」지가 9월29일합병, 10월초부터 신설된 「타임즈·뉴스·페이퍼」회사가 경영하게 되었다. 양지는 앞으로도 『독립성을 지니고 불편부당하게 국가이익을 추구한다』는 사시를 내걸고 있으나, 『이는 사실상 「캐나다」계의 신흥신문 「그룹」인 「톱슨·그룹」에 의한 「더·타임즈]의 흡수이며, 영보수주의 아성이 미국식 상업주의의 공세에 굴복한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부수는 늘어 25만서 29만>
「미러·그룹」, 「메일·그룹」, 「익스프레스·그룹」등 영국의 대자본에 안긴 대중지의 집단속에서 홀로 고고한 자세를 지켜오던 「더·타임즈」가 경영난에 있었던 것은 이미 알려져 있던사실. 그래서 지난 5월앤 오랜 전통을 깨뜨리고 1면을 「뉴스」면으로 하고 부인난도 획충하는등 지면쇄신에 방대한 비용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부수는 25만6천에서 29만5천으로 늘었을뿐 독력으론 「더·타임즈」의 권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더·타임즈」는 「톰슨·그룹」등에 접근, 이번의 합병협정이 성립된 것이다.

<당연한 결론 발표날 사설>
「더·타임즈」는 합병을 발표한 1일 사설에서 「선데이·타임즈]와의 합병을 『당연한 결혼』이라고 말하고 그 이유로서 ⓛ현사강 「개빈·애스터」씨가 작고하는 경우 이를 계승할 우수한 사장을 구하기가 힘들고 ② 「더·타임즈」와 같은 고급지를 부자가 돈만 믿고 해나갈 시대는 지났다. 상업주의 「베이스」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③신문을 뻗치기 위해서는 넓은기반(「저널리즘」의 계열)이 필요하다는 세가지점을 들었다.
이번 합병에서는 「애스터」 현사장이 종신사장으로 되고 「더·타임즈」에는 「데니스·해밀튼」「선데이·타임즈」편집장이 주간으로 앉는것외에는 편집진에는 큰변화가 없다.

<생리안맞는 「로이·톰슨」>
그런데 「더·타임즈」의 실권을 「로이·톰슨」씨(72)는 최근 영국「저널리즘」을 휩쓴사나이로서 「더·타임즈」와는 전혀 생리가 맞지앉는 사람이다.
「캐나다」의 「토론트」의 가난한 이발사의 아들로 태어난 「톰슨」경은 그곳에서 지방지를 발행한것이 처음으로 언론계에 투신, 지금은 영·미·「캐나다」「아프리카」·서인도제도에 약백20개의 신문을 내고있으며 영·가에 TV, 영에 일곱군데의 인쇄회사와 출판사를 갖고있다.
최신 미국경영학을 터득하여 영국에 상륙한 것이 10여년전. 「스코치먼」지, 「선데이·타임즈」지를 인수한후엔 세계에 그권위를 자랑하는 「더·타임즈」를 장악하는 것이 마지막 꿈이었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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