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세상] 카레 넣고 치즈 얹고 '놀랄 만두' 하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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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섣달 그믐날이면 가족끼리 옹기 종기 모여앉아 빚는 만두. 만두 속에 들어가는 재료나 크기, 모양에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신 김치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둥근 만두가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니 집집마다 설날 아침 차례상에 오르는 만둣국이나 이집 저집 어른들을 찾아 세배를 드리고 얻어먹는 만둣국이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 만두의 변신은 무죄. 이번 설에는 다양한 재료로 색다르게 만드는 나만의 별난 만두에 도전해보자.

푸드 스타일리스트 강은숙(38)씨의 도움으로 인도의 만두 '사모사(사진(左))'와 이탈리아 만두 '라비올리(사진(右))'를 응용한 두가지 별난 만두를 만들어봤다.

◇인도식 튀김 만두

인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모사(Samosa)'. 향신료로 맛을 낸 감자를 밀가루로 만든 피에 넣어 삼각형으로 만들어서 기름에 튀겨낸 만두다.

▶재료=감자 3개, 양파 1개, 완두콩(통조림) 1컵, 다진 청양고추 1개분량, 카레분말 1큰술, 레몬주스 5/4큰술, 소금 약간, 춘권피.식용유 적당량

▶찍음 소스 재료=플레인 요구르트 1개, 다진 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설탕 약간씩

▶만드는 법=①양파는 잘게 다지고, 감자는 주사위 모양으로 작게 썰어 놓는다. ②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를 2~3분간 볶다가 감자.완두콩을 차례로 넣어가며 볶는다. ③다진 청양고추와 카레분말.레몬주스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며 볶다가 감자.완두콩이 익을 때까지 뚜껑을 닫고 익힌다. ④춘권피를 반으로 잘라, 만두소를 넣고 세모난 모양으로 싼다. ⑤튀김 기름(1백70℃)에서 춘권피를 노릇노릇하게 튀겨낸다. ⑥찍음 소스 재료를 고루 섞어 튀긴 만두와 곁들여 내놓는다. 소스 준비가 귀찮으면 허니 머스터드 소스를 함께 내놓아도 무난하다.

◇이탈리아식 물만두

물만두 모양의 '라비올리(Ravioli)'는 만두속을 취향에 맞춰 여러가지 재료로 달리해 먹을 수 있다. 모양도 독특하고 색다르게 빚어 낼 수 있다. 라비올리의 속은 설 음식을 만들고 남은 고기와 갖가지 야채를 써도 좋다. 쇠고기.돼지고기.숙주나물.당근 등 어떤 것이든 잘게 다져서 물기가 없어지도록 가볍게 볶은 후 간을 맞춰 밀가루 반죽에 싸면 된다.

▶재료=부추 1/3단, 다진 소고기 2백g, 다진 마늘 1작은술, 달걀 1개, 레드와인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피자용 모차렐라 치즈 1백70g

▶만두피 반죽 재료=밀가루(강력분) 4백g, 달걀 3개, 올리브 기름 3큰술, 샴페인 4큰술, 소금 약간, 치자 우린 물, 오미자 우린 물, 녹차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①밀가루에 달걀.올리브 기름.샴페인.소금을 넣고 반죽하여 3등분한 뒤 각각 치자 우린 물,오미자 우린 물, 녹차가루를 넣어 다시 반죽해서 삼색(노랑.빨강.초록)을 낸다. ②부추는 잘게 다져서 소고기.달걀.마늘.레드 와인.소금.후춧가루를 넣고 조물조물 섞어서 완자를 빚는다. ③준비한 세가지 반죽을 각각 밀어서 적당한 간격으로 완자와 모차렐라 치즈를 얹고 다시 반죽으로 덮는다. 반죽을 붙이는 부분엔 계란 흰자나 물을 살짝 바르면 잘 붙는다. ④완자 사이로 네모(라비올리 모양)나게 잘라 끓는 물에 삶아낸다.

유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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