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특집] 16강 주역들의 각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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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벽 돌파'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던져진 최대 과제다. 선배들이 이루지 못한 이 꿈을 위해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쓰러질 때까지달린다는 각오다.

북중미골드컵축구대회를 위해 8일 미국 현지로 떠나는 대표팀 주요 선수들의 포부와 각오를 들어본다.

▲김병지(GK.포항 스틸러스)
한동안 대표팀에서 빠져 있었지만 프로리그에서좋은 활약을 했기에 언제든 기회는 온다고 생각했었다. 다시 대표팀에 복귀하게 된 만큼 본선에서 주전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 내에서도 고참으로서 신·구세대 간의 다리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김태영(DF.전남 드래곤즈)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프랑스에 대패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유럽의 강호와의 대결에서 어떻게 몸싸움을 해야 하는지, 어떤방식으로 전술 이해를 해야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그 때의 패배가 대표팀에는 좋은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 두번의 실수는 없다. 16강 진출에 앞장서겠다.

▲유상철(MF.DF.가시와 레이솔)
월드컵에 나선 경험이 있다고 해서 긴장을 풀수는 없다. 어떤 포지션이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월드컵의 열기 속에 국민들이 승리를 갈망하고 있지만 선수들도 절실하게 승리를 원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채찍질 보다는 격려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최진철(DF.전북 현대)
지난해 내게 기회를 준 히딩크 감독에게 감사하는 마음이다. 올해는 내 축구인생 최고의 한해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본선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맞서게 된다는 사실만으로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최선을 다하라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준비하겠다.

▲송종국(DF.MF.부산 아이콘스)
올 한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주위에서 많이 성장했다는 칭찬도 받았지만 소속팀 부산의 성적이 4위에 머문데 대해 스스로 반성도 많이 했다. 월드컵은 어려서 부터 꿈꿔온 무대다. 16강의 숙원을 푼 뒤 유럽무대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영표(MF.안양 LG)
지난해 국민들에게 승전보를 많이 날리지 못해서 아쉽다. 하지만 패배 또한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한다. 물론16강이 목표지만 결과에 매달리기 보다는 좋은 승부에 박수쳐주면 좋겠다.

▲김남일(MF.전남 드래곤즈)
16강은 결코 쉬운 목표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히딩크 감독이 요구하는 미드필드에서의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를 아직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을용(MF.부천 SK)
누구나 월드컵 무대에서 뛰기를 희망한다. 그런 만큼 아직 대표팀 내에서의 주전경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꼭 주전자리를 차지하고 싶다.

▲최성용(MF.수원 삼성)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좋은 플레이를 했지만 그 이후로는 부상때문에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었다. 아직까지도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지만 하루 빨리 회복해 월드컵을 준비하겠다. 내가 가진 유럽축구의 경험으로 대표팀에서 기여하고 싶다.

▲박지성(MF.일본 교토 퍼플상가)
국가대표로 선발된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하며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게 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아직 주전자리를 확신할 수 없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우리와 본선에서 상대할 팀들이 강하지만 선수들의 사기가 높아 16강도 기대할 만 하다.

▲최태욱(FW.안양 LG)
고교때까지 포지션은 주로 공격수였는데 지난해 대표팀에서 여러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경기에 대한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 게 수확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달 미국전에서 부진했던 것이 가장 마음에 남는다. 본선에서 그런 실수를 거듭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겠다.

▲이천수(FW.고려대)
항상 자신감을 잃지 않으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이 취임한 이후 초반 부름을 받지 못했을때 의기소침했었다. 하지만 차분히 준비하다 보니 다시 기회가 찾아왔고 지금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가 내 스타일과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본선에서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골을 내 발로 넣고 싶다.

▲황선홍(FW.가시와 레이솔)
본선 상대들 중 만만한 팀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우리팀은 점점 강해지고 있어 승산이 있다고 본다. 나같은 고참과 힘있고 빠른 젊은선수들이 손발을 잘 맞추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설기현(FW.안더레흐트)= 어려서부터 꿈꿔온 무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출전국 중 한국에게 만만한 팀은 하나도 없지만 축구는 항상 이변이 일어나는 경기인 만큼 우리가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선배들과 호흡을 잘 맞춰 좋은 결과를 낳도록 해야겠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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