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 경기 회복 조짐"

중앙일보

입력

미국 경제가 급격한 하강세를 벗어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경기 회복이 매우 강력할 것 같지는 않다고 글렌 허바드 백악관 경제자문회의 의장은 5일 말했다.

허바드 의장은 북미경제금융협회 주최로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세미나가끝난 후 기자들에게 "경기 회복 조짐들이 있다고 본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회복세는 약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는 10년에 걸친 장기 호황을 끝내고 지난해 3월 불황에 다시 진입했으나 최근의 경제 지표들을 보면 제조업 활동의 하락세가 바닥을 치고 기업들의 해고사태가 진정되는 등 최악의 상태는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허바드 의장은 그러나 경기 회복이 비교적 완만할 것으로 내다보는 경제학자들이 많다고 말하고 경제가 `미묘한 상황에 있는 만큼' 경기부양책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세미나에서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하강 요인이 많다"고 지적하고"이것은 정치학이 아니라 경제학이 돼야 한다"며 최근 경기 회복 처방론을 둘러싸고미국 정치권이 논쟁에 휘말려들고 있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