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워터」 등장…흡사 밀가루-서독과학진 개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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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최근 획기적인 독일 과학진의 개가라고 세계 과학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드라이·워터」(건수)의 실용화는 멀지 않은 듯.
이른바 「마른 물」이라는 것은 90%의 수분을 함유한 것이며 밀가루와도 비슷해서 입으로 불면 담배연기처럼 공중으로 퍼져나가기도 한다. 이 「물이 아닌 물」은 20세기 제1급의 발견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 믿을 수 없는 기적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데구사」 화학회사의 화학자들이 우연히 90%의 물과 10%의 배수규산(Hydrophobic silici acid)을 한데 섞어 강하게 흔들었더니 금시에 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하얀 고체 하나가 그 자리에 남았다. 규산이 물분자 하나하나에 껍질을 씌운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드라이·워터」(건수)라고 명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이 「드라이·아이스」아닌 「드라이·워터」에 무한한 장래를 예상하고 있으며 「파우더」를 사용하는 공장에 용도가 넓을 것으로 보고있다. 불과 1%의 「드라이·워터」를 분말 속에 섞기만 하면 그것이 습기로 엉기거나 덩어리지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기 용액은 오래두면 굳어지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바꿔 넣어야 하는데 「드라이·워터」를 집어넣으면 바꿔 넣을 필요가 없어진다고 화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음식품은 물론, 약품이나 화장품에도 용도가 넓을 이 「드라이·워터」를 이제는 다각도로 개발할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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