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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 이해촉진|"민간단체 교류에서"|한국국제친선회 세계연방협의회 좌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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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과 일본은 아직까지는 서로 의심하고 또 경계하는 태도로 접촉하고 있지마는10년 후에는 두 나라의 사이가 세계의 다른 곳에서 보기 드물만큼 가까워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얼마 전에 「하버드」대학으로 돌아간 「라이샤워」전주일 미국대사의 입에서 나온 일이 있다. 분명히 한국과 일본의 교류는 갖가지 복잡한 「콤플렉스」 속에서도 가속적으로 빈번해지고있다.
무분별하게 일본인들과 접촉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이 있는가하면 두 나라의 상호이해와 관계개선을 위해 되도록 자주 만나 대화의 길을 넓히자는 주장도 있다. 여기 이러한 주장을 내세우는 한국의 사회친선회와 일본의 세계연방일본청년협의회라는 두 단체의 의견을 들어본다.

<◇두 단체의 성격은>
▲사회=한국과 일본 두 나라의 민간교류를 촉진시킨다는 두 단체의 성격에 대해서 설명해 주셨으면-.
▲김(상)=사회친선회는 우리 나라를 찾아오는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고 발전상을 보여주어 한국에 대하여 올바른 인식을 갖게하는 것을 목적으로 1962년8월에 발족했습니다. 현재 약7백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데 해마다 각국의 민속과 음악을 소개하는 국제친선의 밤을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자그나마 민간외교에 힘쓰고 있습니다.
▲식목=우리는 세계평화를 위해 「세계연방」을 형성할 것을 이상으로 삼고있는 「세계연방을 위한 세계연합회」 아래있는 단체입니다.
현재 자유세계의 나라와 비동맹국등 37개국의 50개 단체 중에 우리 단체도 들어있는 것입니다.
세계평화를 위해서 제1차대전 후에는 사회연맹이, 제2차대전 후는 사회연합이 각각 형성되었는데 사회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분쟁을 예방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계가 하나의 연방을 이루어야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해와 촉진방법>
▲사회=한국과 일본의 우호와 이해를 촉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이라도 있으신지요?
▲김(홍)=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복잡했던 과거 때문에 아직도 서로 의심하고 경계하는 단계에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접촉보다는 여러 가지 작은 단체들에 의한 비공식접촉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되도록 많은 청년·학생들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로의 선입견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구기=한국에 온지 닷새밖에 안되었지마는 제가 오기 전에 갖고있던 한국에 대한 인식과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한·일 양국의 학생들도 서로 교류하여 서로의 실정을 눈으로 직접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인기의 차이를 바로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로=저는 꽃꽂이에 종사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앞으로 양국간에 꽃꽂이 교류를 촉진시켜 볼까합니다.
▲식목=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오해를 타파하기 위해 대화로써 문제해결의 길을 찾아야되겠습니다.
▲이=일본인들은 대개 한국이 과거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줄 잘못 알고있는 것 같은데, 과거보다 현실을 바로 보기 위해 젊은이들이 한국을 와보고 한국의 문화수준을 알고서 상호협조의 길을 찾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0대가 본 한국관>
▲사회=앞으로의 두 나라관계는 40대보다 20대 젊은이에게 달려있습니다. 일본의 20대는 한국을 어느 정도나 알고있는지요?
▲횡산=일본국민의 대한감정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옛날의 낡은 생각은 버리고 국가대 국가로서 민주적인 한국을 알고있습니다. 특히 제2차대전후 민주주의가 도입된 뒤에 태어난 20대의 생각은 더욱 그렇지만 40대이상도 독립된 한국을 바로 보고있습니다.
▲식목=저는 1962년에도 한국을 다녀간 일이 있습니다. 4년만에 다시 오니 그 동안에도 많이 발전했고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한국에 와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한국을 많이 알려주어야겠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대일 감정도 4년 동안 좀 달라진 듯 합니다.
▲심=한국과 일본은 상호교류를 통해 견해의 차이를 해결해야할 점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정경분리정책에 입각한 대중공관계, 북양어업문제, 주일교포 법적지위문제 등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문제에 대한 상호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누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사업계획>
▲사회=두 단체의 앞으로의 사업계획을 좀 이야기해 주셨으면.
▲고전=한국사회친선회의 방일계획이 있습니다. 우리 일행23명이 이번 여행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간뒤 10월25일부터 11월8일까지 사이에 한국사회친선회의 방일단을 안내할 것입니다.
방일단은 공장, 농촌, 고적 등을 돌아볼 것인데 내년부터 매년 봄에는 일본측에서 방한하고, 가을에는 한국 측에서 방일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여 기술과 문화의 교류를 촉진하겠습니다.
▲이=우리 사회친선회는 앞으로 일본이외의 다른 「아시아」의 나라들과도 교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특히 재일교포 2세들에게 조국을 알리는데 힘쓰겠으며 서울에 「인터내셔널·하우스」를 건립하겠습니다.
▲사회=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했습니다.
참석자
◇한국측
▲김상규=사회친선회회장
▲이웅섭=동사무총장
▲심상구=동학생분위원
▲김홍식=동청년분위원
◇일본측
▲식목광교=삼의원의원·세계연방일본청년협의회회장
▲고전일삼=동사무국장
▲횡산승이=동회원·구의회의원
▲중노희구자=회원·대학교수
▲구기진삼=회원·대학생
◇본사측
사회=박경목 외신부장
기록=임상재 기자
장소=본사회의실
일시=10월1일 하오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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