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가의 세 사람'外 토요TV영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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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암흑가의 세 사람'

암흑가의 세 사람(EBS 밤 10시) =암울하고 음산한 분위기가 매혹적인 프랑스 갱스터 영화다.무시무시한 폭력과 배신 그리고 인간의 소외와 절망이라는 주제들을 범죄와 연결시켜 풀어냈다.

미국 스릴러 영화를 보며 감독의 꿈을 키운 장 피에르 멜빌(1917∼73) 은 영화 속에서 40∼50년대 할리우드 갱스터 영화의 흔적을 보여주는데,단순히 답습에 그치지 않고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그의 영화를 프랑스식 느와르라고도 한다.쿠엔틴 타란티노나 우위썬(吳宇森) 감독의 갱스터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음습한 화면 구성이나 비장미 같은 요소는 멜빌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형기를 마친 도둑 코리(알랭 들롱) 는 감옥에서 출소하기 전날 살인 전과자 보젤(지앙 마리아 볼롱트) 에게서 제안을 받는다.탈옥을 도와주면 보젤 일당이 계획하고 있는 범죄에 끼워주겠다는 것이다.코리는 기꺼이 보젤의 탈옥을 돕는다.그리고 보젤은 전직 경찰 저격수였던 얀센(이브 몽탕) 을 그들의 강도 행각에 끌어들여 보석털이를 강행한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 알랭 들롱과 이브 몽탕이 펼치는 연기 대결이 볼 만하다.70년작.Cercle Rouge.★★★★(★ 5개 만점)

■ KBS2 '페이스 오프'

페이스 오프(KBS2 밤 10시30분) =할리우드로 진출한 우위썬 감독의 세번째 작품이다.그를 ‘할리우드의 흥행 감독’으로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최첨단 기술을 이용,두 사람의 얼굴을 감쪽같이 바꾼다는 불가능할 것 같은 설정을 그럴 듯하게 꾸며 놓았다.관객을 숨 돌릴 틈없이 조여대는 액션물이다.

FBI요원 숀(존 트라볼타) 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캐스터(니컬러스 케이지) 를 체포하지만 캐스터는 곧 혼수 상태에 빠진다.캐스터가 도시를 날릴 폭탄을 장치해 놓았다는 사실을 안 숀은 정보를 얻기 위해 캐스터 얼굴을 통째로 떼어내 이식수술을 받고 감옥에 위장 투옥된다.

97년작.원제 Face Off ★★★

■ MBC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MBC 밤 11시45분) =취미로 명화를 훔치는 부자 도둑과 그를 추적하다 사랑에 빠지는 보험조사원의 사랑 이야기다.스티브 맥퀸과 페이 더너웨이가 주연했던 동명의 68년작을 존 맥티어넌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붉은 10월’을 연출한 맥티어넌 감독은 이 영화에서 화려한 액션보다는 로맨스와 스릴에 비중을 두었다.주연은 피어스 브로스넌,르네 루소가 맡았고 원작의 여주인공 더너웨이가 카메오로 출연한다.

99년작.원제 The Thomas Crown Aff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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