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편리한 스케줄로 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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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승객이 혼자서 인터넷으로 탑승 수속을 마치고 개인용 프린터로 탑승권 인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5월부터 한국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최근 방한한 노스웨스트항공 로버트 아이솜 국제담당 부사장은 22일 서비스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승객들의 미국 내 목적지가 다양해지면서 한.미 직항로가 한두개 더 있는 것보다 도쿄를 경유하지만 미국의 여러 도시로 가는 다양한 노선이 있는 게 도움이 된다."

대한항공은 미국 델타와, 아시아나항공은 미국 유나이티드와 서로의 노선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도 국내 승객들은 국적기로 미국에 도착한 뒤 미국의 동맹 항공사 비행기로 한번만 갈아타면 중소도시까지도 갈 수 있다.

이에 대해 아이솜 부사장은 "두번 갈아타야 해 불리하지만 가격과 서비스의 질.신뢰도까지 감안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4월부터 취항한 부산~도쿄 노선에 미국으로 가려는 경남지역 승객이 몰리고 있는 것을 사례로 들었다.

노스웨스트가 내세우는 한국 공략의 무기는 낮은 가격과 편리한 스케줄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말까지 인천~나리타 28만원, 인천~호놀룰루를 48만원에 팔고 있다.

또 좌석 앞뒤의 간격이 60인치이고, 좌석이 1백50도 젖혀지는 비즈니스석은 다른 항공사의 웬만한 일등석과 맞먹는다. 마일리지 프로그램인 '월드퍽스'는 타임지 아시아판을 비롯한 언론기관들로부터 가장 가치있는 프로그램으로 여러 차례 선정됐다.

아이솜 부사장은 네덜란드 KLM항공과 대서양 노선에서 무제한 좌석 공유를 실시하고 있어 아시아에서 미국을 거쳐 유럽으로 가려는 승객들에게 더 이상의 선택은 없다고 주장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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