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흥미진진한 도움왕 경쟁

중앙일보

입력

올시즌 프로농구의 어시스트왕 경쟁이 어느 해보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어시스트왕을 향한 레이스를 주도하고 있는 선수는 '코트의 마법사' 강동희(울산 모비스)와 '날다람쥐' 김승현(대구 동양), 그리고 '테크노 가드' 주희정(서울 삼성) 등 3명. 시즌 초반부터 4위권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빅3'를 형성한 이들은 최근 5경기에서는 3명 모두 돌아가면서 선두에 오를 정도로 한 치의 양보없는 주도권 싸움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프로농구 출범 이후 강동희가 지난 시즌에 유일하게 밟았던 어시스트 8개 고지를 현재 모두 넘어서고 있어 올시즌 도움왕 레이스는 양과 질에서 모두 최고의 명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7일 현재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지난 5시즌 중 4차례나 도움왕을 차지한 관록의 강동희. 이달 초만해도 팔팔한 두 선수에 밀렸던 강동희는 22일 주희정과의 맞대결에서완승을 거두며 2위로 올라선데 이어 크리스마스에는 11개의 도움을 기록, 김승현마저 제치고 한달여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지난 16일 12월들어 줄곧 단독 선두를 지키던 주희정을 밀어내고 선두에 올라섰던 김승현이 3경기만에 왕좌를 내준 것. 최근 5경기에서 평균 9.2개의 도움을 기록한 강동희의 부활은 주포 김영만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켜줄 든든한 루트가 확보됐기 때문으로분석된다.

하지만 강동희에 단 1개 차로 처져있는 김승현이 순순히 신인 최초 도움왕 등극이라는 영광을 포기할 리는 없다.

마르커스 힉스와 전희철 등 탁월한 득점력을 발휘하는 동료들이 있고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면에서는 강동희보다 우세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 가장 유리한 입장에 있다는 견해도 있다.

여기에다 지난 시즌 강동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주희정도 생애 첫 어시스트왕에 대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어 이들 3자간의 불꽃 경쟁은 시즌 막판에나 가야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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