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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매립장 쓰레기 에너지 만들기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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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구시 다사읍 방천리 대구위생매립장에 들어서는 폐기물에너지화시설 조감도. [조감도 대구시]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 대구위생매립장(쓰레기 매립장). 137만3000㎡의 광활한 매립장에는 생활 쓰레기 수거차량이 줄을 잇는다. 차량이 쓰레기를 버리면 굴착기가 흙으로 덮는 작업을 한다. 악취가 나고 벌레가 끓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흙 속에는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나오는 메탄가스가 있다. 이를 모으기 위해 매립장 곳곳에 원통형의 파이프가 박혀 있다. ‘매립가스 자원화시설’이다. 시는 여기에서 뽑아낸 가스를 한국지역난방공사에 판매에 수입을 올린다. 대구시 우주정 자원순환과장은 “대기 중으로 퍼져나가는 온실가스를 막고 돈도 벌 수 있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가 쓰레기를 활용하는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2006년 시작한 매립가스자원화사업이 성과를 내면서 쓰레기를 연료로 사용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하는 시설을 잇따라 건립하고 있다.

 시는 지난 22일 GS건설·대성에너지·화성산업 등과 ‘폐기물에너지화(RDF)시설 민간 투자사업’ 실시협약을 했다. 시는 이들 기업의 투자금과 국비 등 모두 1796억원을 들여 대구위생매립장에 폐기물에너지화시설을 건립한다. 이는 쓰레기를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사업으로 올 상반기에 착공해 2016년 가동한다. 폐기물에너지화시설의 전(前)처리시설에서는 반입되는 쓰레기 중 태울 수 있는 것과 목재·철·PVC 등 재활용 가능한 것을 분류한다. 가연성 쓰레기는 보일러의 연료로 사용하고, 철 등은 관련업체에 판매해 재활용한다. 보일러에서 생산된 온수·증기는 죽곡지구 아파트 단지와 대구염색공단에서 난방용과 산업용으로 사용된다. 기업들은 시설을 지어 대구시에 소유권을 넘기고 15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온수와 증기, 쓰레기 선별 과정에 나온 재활용품이 업체의 수입원이다.

 시는 쓰레기 처리량을 줄이고 이에 따른 탄소배출권도 확보할 수 있다. 폐기물에너지화시설에서는 대구의 하루 쓰레기 발생량(1200t) 중 절반인 600t을 선별하고 이 가운데 60%가량을 연료로 사용하거나 재활용품으로 판매한다. 나머지는 쓰레기 매립장에 묻는다. 이에 따라 매립장 사용연한이 5.8년 연장될 것으로 시는 추산했다. 또 쓰레기를 보일러 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연간 20만7000배럴(약 251억원)의 원유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 과장은 “추후 탄소배출권을 확보해 판매할 경우 수입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와 함께 다음 달부터 상리동의 음식물류폐기물공공처리시설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버스 연료로 활용한다. 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에서 나오는 순도 64~65%의 메탄가스를 민간기업에 판매한다. 이 업체는 정제 과정을 거쳐 압축천연가스(CNG)로 만든 뒤 버스의 연료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연간 12억8000만원의 메탄가스 판매 수입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앞서 쓰레기 매립장에 설치한 매립가스자원화시설에선 지난해 말까지 메탄가스 판매수입 27억5000만원과 탄소배출권 판매금액 43억6000만원 등 5년간 71억10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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