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크 거장 렘브란트 판화전 열려

중앙일보

입력

'빛의 예술가''바로크 미술의 거장'으로 유명한 네덜란드 화가 렘브란트(1606~69) 의 판화가 대거 서울에 온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29일~내년 2월 17일 열리는 '렘브란트 판화전'이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렘브란트하우스 뮤지엄의 소장품 중 엄선한 판화 90점과 에칭(부식 동판) 원판 2점을 전시한다.

뮤지엄은 렘브란트가 결혼 후 20년간 살면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했던 곳으로 1911년 미술관으로 공식 출범했다.

렘브란트는 '야경''자화상''다윗왕과 압살롬의 화해' 등의 회화로 유명하지만 판화에서도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청년시절부터 평생 동안 약 2백90점의 판화를 제작했으며 생존시에 유럽에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회화보다 판화 덕이 컸다고 전해진다.

렘브란트의 판화는 선배와 동년배 작가들의 작품을 깊이 연구한 뒤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발한 것으로 이름높다. 자유롭고 유연한 선의 사용과 완숙한 중첩 명암처리법으로 당대에 "렘브란트의 에칭은 특별한 영혼의 산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작은 자화상.초상화.성서 장면화.누드화.풍경화 등 다양하다. '군중 앞에 선 그리스도''세개의 십자가'는 에칭과 드라이포인트(철필로 긁어 그리기) 기법을 혼합한 절정의 테크닉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그의 인기는 '설교하는 예수'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유명한 회화 '야경'의 그래픽 버전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은 '1백길더짜리 판화'로도 불린다.

당시 몰려든 구매 희망자 때문에 렘브란트 자신도 줄을 서서 1백길더(현재 5만원 상당) 를 지불하고서야 겨우 구입했다는 일화 때문이다. 입장료 3천~5천원. 580-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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