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계공학연구소, 올해 다양한 성과 거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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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과학기술개발의 산실인 과학원 산하의 기계공학연구소가 올해 산업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개발 성과를 이룩해 주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12.7)는 기계공업연구소의 각 부문 연구팀들이현실성있는 과학기술연구 성과를 많이 내놓아 국가적으로 큰 이익을 주었다면서 금강석공구들을 비롯한 실용성이 높은 여러가지 가치있는 기술개발 성과들을 소개했다.

김광인 실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제작 공급한 광산에서 사용되는 금강석공구들은 이 연구소의 대표적인 연구 성과의 하나로 꼽혔다.

이 연구팀이 제작한 금강석공구는 수백점에 이르고 있는데 특히 자체로 생산한입자가 큰 양질금강석과 고강도소결체를 이용해 제작한 금강석돌톱과 시추용추환은광물 생산 정상화에 크게 기여해 광산 근로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연구소에서는 올해 인공다이아몬드를 사용한 새로운 절삭공구들도 새로 만들어 희천공작기계공장 등에 보내 주었다.

연구소의 다른 연구팀에서는 고성능 기계식 밀폐 고리를 북한식으로 연구개발하고 이를 여러 화학공장과 식료가공부문에 충분히 공급해 줄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춰 놓았으며 생물공학분야의 첨단기술 개발에 이용되는 `생물 미세조작기'도 만들어냈다.

량세학 실장팀이 제작한 염소젖원심분리기와 빠다기계와 접시형 우유원심분리기등 여러가지 가공설비들은 염소사육과 유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구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각지의 염소목장과 종축장, 가정들에서는 우유에서 크림, 탈지유 등을 분리해내는 접시형 우유원심분리기를 이용해 우유에서 분리한 지방으로는 버터 제품을, 단백질로는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들을 손쉽게 생산하고 있다.

접시형 우유원심분리기는 시간당 40ℓ의 우유를 분리할 수 있으며 기존 분리 기에 비해 10배 이상 분리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방목장 현지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원심분리기는 회전시 무거운 액체는 바깥쪽으로, 가벼운 액체는 회전체 중심에 모이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우유 용기, 크림 배출구 , 탈지유 배출구, 본체,전동기로 구성돼 있다.

노동신문은 기계공학연구소가 인민경제의 여러 부문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문제들을 해결하는 연구성과를 거두게 된 배경은 연구소내에 초정밀가공기지와 초고진공장치연구개발기지, 압설비생산 및 실험기지 등을 자체로 조성해 놓은 것이 큰힘이 되었던 것으로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상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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