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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서울 M버스 늘어난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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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경기도 용인시 구갈동에서 서울 종로로 출·퇴근하는 오혜민(33·여)씨는 매일 아침 직행좌석버스로 1시간 20분 가량을 달려야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출근 전쟁이다. 분당선 지하철 기흥역이 집 근처에 있지만 무용지물이다. 종로까지 최소 2번은 환승해 돌아가야 하고 갈아타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그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직행버스가 낫지만 광역버스가 없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런데 빠르면 6월부터 이런 불편함이 크게 개선될 것 같다. 수도권에서 서울로 오가는 M버스노선 7개가 새로 생기면서 광역교통 사각지대가 줄어들게 될 예정이어서다.

 M버스는 최대 6개 정류장에만 정차하고 좌석이 모두 차면 승객을 더 이상 태우지 않아 운행시간을 줄인 버스다. 노선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 직행좌석버스에 비해 15~30분 가량 빨라 호응이 좋다. 현재 하루 5만9000여명이 M버스를 이용할 정도다.

경기도 남양주 등에 7개의 M버스 노선이 신설돼 이들 지역의 서울방면 교통이 훨씬 좋아질 것 같다. 사진은 현재 운행 중인 M버스.

 이번에 운행을 시작할 예정인 노선은 남양주(평내·호평)~잠실역, 남양주(진접)~동대문역, 용인(기흥)~서울역, 파주(운정)~양재역, 파주(교하)~여의도, 인천(송도)~신촌, 김포한강~강남역 등 7개다.

 이에 따라 M버스 노선은 종전 18개에서 25개로 늘어나게 된다. 세부적인 노선과 정류장 등은 4월 각 노선의 사업자가 선정된 이후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M버스가 급행버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경부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한 곳과 지하철역 주변을 위주로 노선이 뻗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광역교통망이 강화되면서 보다 싼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에는 눈을 돌려 볼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M버스로 서울까지 1시간 이내에 닿을 수 있는 데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서울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실제로 용인~서울역 구간의 시작점이 될 예정인 용인시 기흥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값은 3.3㎡당 900만원대로 서울 평균 매매가(1613만원)의 절반 가량이다. 전셋값도 3.3㎡당 300만원 이상 차이를 보인다. 99㎡대(옛 30평형대) 아파트로 환산하면 1억원 가량 싼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셈이다. 남양주는 용인보다 값이 더 싸다. 매매값은 3.3㎡당 700만원대, 전셋값은 400만원대여서 1억원 초중반대에 중대형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분양가 할인이나 각종 혜택을 주는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가지는 수요도 늘고 있다. 송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송도 더샵 마스터뷰 아파트에 중도금 이자 후불제를 적용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남양주 도농동에서 분양 중인 아파트를 현금 없이 기존 주택이나 전세금만으로 계약할 수 있는 금융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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