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쪽지] '국내 일간지들의 북섹션 연구'

중앙일보

입력

한국언론재단에서 보고서 '국내 일간지들의 북섹션 연구'를 곧 펴낸다고 합니다.

이런 보고서 자체가 뿌리를 내려가는 서평 지면이 일간지 제작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을 암시합니다. 흥미로운건, 프런트 면의 책 선정에 대한 보고서의 분석부분을 보면 여기서부터 북섹션의 제작 마인드가 일간지별로 판이하게 갈라진다는 점입니다.

본지를 포함한 주요신문 세 개를 예로 들면 A일보는 프런트면에 올린 38권의 책 중(1월~10월 13일) 번역서(36권) 가 대부분입니다. 국내저술은 단 2권에 불과했습니다. B일보의 경우 국내저작이 40권 중 13권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에 비해 본지의 경우가 유별납니다. 총 40권 중 절반 이상인 22종(55%) 이 국내저술을 선정했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결과는 지적(知的) 논의의 중심축인 국내저작에 가산점을 준다는 '행복한 책읽기'팀의 제작의도이기도 합니다.

특집으로 꾸민 '2001 올해의 책'에서 다시 이런 결과가 확인돼 스스로 흥미롭습니다. 부문별 올해의 책에서 단 두 권만이 번역서입니다.

그렇다고 지난 1년간 애국심 하나로 서평지면을 꾸린 건 절대 아닙니다. 특집을 훑어보며 올 한 해 '지식산업 농사'를 음미해보기 바랍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