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적합업종 같은 규제보다 고급 기술인력 확보하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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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욕은 먹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어요. 현재 동반성장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기술혁신 기업을 대표하는 성명기(59·사진) 신임 이노비즈협회장은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원책 일변도의 현행 정부 중소기업 정책에 쓴소리를 했다. 성 신임 회장은 이날 2년 임기의 제6대 이노비즈협회장으로 취임했다. 성 회장은 “중소기업 적합업종 같은 규제나 정부 보조금 제도보다는 중소기업이 스스로 커나갈 ‘자생책’이 훨씬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성 회장은 대·중소기업 간 관계에서도 ‘역지사지’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에서 100원이면 살 수 있는 부품을 굳이 국내에서 120원에 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생산단가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당연하다는 것. 성 회장은 “복지제도에서도 수혜자가 자립할 수 있도록 ‘생산적 복지(workfare)’ 개념이 생겨났다”며 “중소기업들이 120원이 아니라 100원만 받더라도 차후에 이익이 날 수 있도록 기술력 확보 같은 ‘생산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생산적 지원책으로는 ‘고급 기술인력 확보’를 꼽았다. 그는 인터뷰 중 “근본적인 문제는 양질의 인재가 중소기업에 오지 않는 것”이라며 “정부 연구기관 소속 연구원들을 1~2년간 중소기업에 파견해 국책 과제를 함께 다루거나 아이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노비즈협회는 정부로부터 이노비즈 인증(기술혁신 인증)을 받은 기업을 중심으로 한 혁신형 중소기업 대표단체 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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