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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살생부 내가 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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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살생부' 작성자는 인천의 철공소 직원임을 자처하는 왕현웅(29)씨라고 인터넷 신문 '오마이 뉴스'가 21일 보도했다.

왕씨는 이날 이 매체를 찾아가 노사모 회원이라고 주장하며 "기회주의적 행태를 일삼았던 정치인들을 심판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반노(反盧)파를 비판하는 인터넷상의 글들을 종합해 지난해 12월 25일 노무현 당선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후 이틀 뒤 보강했다"고 말했다.

그는 "좀 전투적으로 보이고 싶어 '살생부'라는 표현을 썼다"며 "'특1등 공신''역적 중의 역적' 등의 용어는 TV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후도 없고, 누구의 사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왕씨는 '살생부'로 민주당 신.구주류 갈등이 악화한 데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의원들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내가 잘못한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검찰에 '살생부' 수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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