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줄이라」에 사기침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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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시중은행의 수익감소를 예상한 재무부 및 은행감독원이 『경비를 5%이상 줄이라』는 긴급명령을 내리자 은행원들의 사기는 극도로 침체-.
금년에 공무원봉급이 30% 오른 데 이어 내년 예산에도 15∼23%의 봉급인상이 책정되어 은행에도 봉급인상이 있으리라는 기대가 컸던 만큼 경비절감 지시에 대한 은행원들의 불만은 매우 심각한 듯-.
더구나 30%의 물가수당지급을 요구하고 쟁의를 벌인지가 불과 한 달 전인데 항상 예금은 많이 끌어들이라고 성화인 당국이 은행원들의 사정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히려 사기저하만 조장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는 반응-. 이처럼 시은측의 봉급인상전망이 갑자기 흐려져 버리자 시은측 봉급인상 투쟁에 은근히 박수를 보내던 중앙은행을 비롯한 국책은행 행원들도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어버렸다고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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