렙틴 심장병과 연관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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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포에서 자연 분비되는 식욕억제 호르몬으로 알려진 렙틴이 심장병을 예고하는 강력한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왕립 의료원의 내분비 전문의 나베드 사타르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렙틴과 심장병 사이에는 강력한 연관관계가 있으며 렙틴 분비량이 많으면 흡연, 혈중 콜레스테롤 과다, 고혈압 등 다른 심장병 요인과 관계없이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사타르 박사는 5년 사이에 심장마비나 관상동맥 협착이 발생한 환자 377명과 심장병이 없는 7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분석 결과 심장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렙틴 분비량이 평균16% 높고 렙틴이 30% 늘어날 때 마다 심장병 위험이 25%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렙틴은 뇌에 먹는 것을 중지시키라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으로 과체중인 사람중 일부는 이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사타르 박사는 과체중이 심장병의 위험요인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비만을 측정하는데는 렙틴 분비량이 체적지수(BMI: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보다 정확하다고 말하고 그 이유는 BMI가 같은 사람이라도 체지방의 양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과체중인 사람은 렙틴의 증가와 함께 심장병과 연관있는 염증의 신호인 C-반응성 단백질도 많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사타르 박사는 말했다.

뉴욕에 있는 성누가-루즈벨트병원의 스티븐 헤임스필드 박사는 논평을 통해 운동과 체중조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야 렙틴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댈러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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