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바닥 통과 확실, 내년엔 완만한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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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악의 침체를 겪었던 전세계 반도체산업이이미 바닥을 통과했으며 최근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어드밴스트 포캐스팅(AFI)가 17일 밝혔다.

AFI는 지난해 다수의 시장조사기관 및 투자회사들과는 정반대로 반도체 경기하강론을 주장해 빈축을 샀으나 올해 전망이 사실로 맞아 떨어지자 시장의 주목을 모았던 미국의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이다.

AFI는 "자체 작성한 `반도체 회복지수(IC Recovery Index)'에 따르면 반도체산업은 지난 10월 바닥을 통과한뒤 회복권으로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내년에도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전반적인 경기부진으로 인해 속도는 매우 느릴 것"이라고 밝혔다.

AFI의 데이비드 크룸 애널리스트는 "반도체산업은 현재 `전환점'에 다다랐다"며"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우리는 고객들에게 바닥이 이미 지나갔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최대의 반도체장비 생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1천700명에달하는 감원을 발표하는 등 잇단 악재에 대해서도 AFI는 "이같은 움직임은 지난 98년 반도체경기 후퇴기때 바닥시점에서 발생한 것과 비슷하다"며 "고객들도 긍정적인응답(피드백)을 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륨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현재의 시장상황은 지난 98년과는 다르다"며 "당시에는 빠르고 전면적인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경제가 전반적으로 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내년 회복은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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