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개인 타이틀 지각변동

중앙일보

입력

시즌 초반 개인타이틀 경쟁을 주도하던 선수들이3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새 얼굴로 바뀌고 있다.

팀당 20경기씩 치른 18일 현재, 득점 부문은 울산 모비스의 용병 딜론 터너가게임당 평균 28.5점을 집어넣으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개막과 동시에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대구 동양의 돌풍을 이끌던 마르커스 힉스(평균 27.3점)가 줄곧 지켜오던 득점 선두 자리를 2라운드 막판에 넘겨준 것. 이들의 순위가 뒤바뀐 이유는 팀 동료들의 공격 기여도에 따른 것이다.

동양이 전희철, 김병철 등 토종 슈터들이 부활하면서 힉스에 집중되던 득점이분산된 반면, 모비스는 김영만이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터너를 도울 마땅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어시스트 선두도 주인이 바뀌었다.

'특급 새내기' 김승현(동양)이 지난 16일 SBS전에서 도움 5개를 보태 합계 173개로 주희정(172개, 서울 삼성)을 1개차로 따돌리고 시즌 초반 이후 한달여만에 이부문 1위로 복귀했다.

스틸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평균 3.70개)를 질주하고 있는 김승현은 최근 5경기에서 평균 9.6개의 도움을 성공하며 '뺏는 즐거움'에 '주는 즐거움'까지 더하고있다.

잠시 용병에게 선두를 내줬던 3점슛 부문도 문경은(인천 SK)이 1위로 올라서면서 토종의 자존심을 회복했다.

지난 12일 동양전에서 8개의 외곽슛을 꽂아넣어 이 부문 선두로 나선 문경은은평균 3.60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브룩스(3.59개, 전주 KCC)를 간발의 차로 앞서며 98-99시즌 이후 3시즌만에 3점슛왕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리바운드와 블록슛은 각각 라이언 페리맨(평균 16개, 동양)과 힉스(평균3.55개)가 2위와 큰 차이를 두고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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