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NTT도코모 협상 무산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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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NTT도코모의 전략적 지분매각 협상이사실상 무산됐으며 SK텔레콤은 이에 따라 조만간 시그넘IX의 SK텔레콤 주식 지분 14.5%의 처리방안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SK텔레콤 표문수 사장은 지난 14일 국내.외 애널리스트 50여명을 대상으로 개최한 무선인터넷 세미나에서 "전략적 제휴에 대한 NTT도코모와의 이견 등으로 관계 정리를 검토중"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도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을 인용, SK그룹이 SK텔레콤의 지분 14.5%를 일본 최대 이동통신 업체인 NTT도코모에 매각하려던 계획을취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도코모는 SK그룹과 작년초부터 SK텔레콤 지분 매입에 대해 협상을 벌여왔으나매입 가격에 대해 서로 합의를 하지 못했다.

매각 대상 SK텔레콤 지분 규모는 지난 14일 종가(24만8500원) 기준으로 3조2천억원이다.

도코모는 지난 10월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서비스를 실시한 차세대 이동통신(3G)의 전세계적 로밍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작년부터 1조8000억엔(141억달러)를해외 파트너 기업의 지분 매입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계속되는 통신주 약세로 네덜란드 이동통신 업체인 KPN모바일의 투자 손실로 2천627억엔의 특별손실을 계상하는 등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에 실패했다.

SK텔레콤은 도코모와의 협상이 결렬되면 교환사채(EB)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를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류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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