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47개사만 공시…주식배당 썰렁

중앙일보

입력

올해 12월 상장.등록 기업의 주식 배당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17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배당공시 마지막날인 17일까지 주식배당을 하겠다고 공시한 회사는 거래소 상장법인 22개,코스닥 등록법인 25개 등 모두 47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73개)보다 26개(35.6%)가 감소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주식배당을 했던 회사중 27개 상장.등록사가 올해엔 배당을 예고하지 않았다.

반면 배당을 실시한 기업들의 평균 주식배당률은 거래소의 경우 4.61%에서 4.77%로, 코스닥은 6.82%에서 7.44%로 소폭 상승했다.

증권거래소는 "이처럼 주식배당 기업이 줄어든 것은 배당에 따른 물량 증가와 배당락후 주가 하락을 우려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굿모닝증권 현종원 연구원은 "올들어 기업들이 주가 안정을 위해 자사주 매입을 크게 늘린 탓에 상대적으로 배당 여력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거래소의 경우 10%이상 주식배당을 공시한 곳은 동방아그로 한 곳밖에 없었다.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삼화기연이 28.9% 배당하는 것을 비롯해 코위버.파인디앤씨.아이디씨텍 등 9개사가 10%이상의 고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주식.현금배당을 동시에 하겠다고 밝힌 기업은 거래소의 경우 동방아그로.동일고무벨트.국민은행.대덕전자.한국코아 등 5개사에 불과했다.

신영증권 리서치센타 장득수부장은 "주식배당은 배당락 조치후 주가가 회복하지 못하면 큰 의미가 없고 올해 현금배당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배당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의 실적을 꼼꼼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주식 및 현금배당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배당락 기준일인 27일 이전까지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하므로 26일까지 해당 종목을 사야 한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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