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결혼 주부가 재.만혼 사이트 개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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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통해 결혼한 경남 마산의 한 전업주부가 재혼과 만혼을 위한 사이트를 잇따라 개설, 운영해 오고 있다.

마산시 봉암동에 사는 주부 정모(30)씨는 지난 1월 재혼 사이트 느티나무 사랑(http://www.jehon.co.kr)을 오픈한데 이어 지난 10월 만혼 사이트 콩깍지(http://www.manhon.co.kr)를 개설했다.

느티나무 사랑은 한번 결혼했다가 실패한 기혼자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콩깍지는 노총각과 노처녀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이버 공간이다.

이 사이트는 호적등본과 재직증명서 등을 통해 신분이 확인돼야만 회원 가입이가능하다.

정씨는 회원 희망자들로 부터 호적등본과 재직증명서를 전달받고 이들의 위임을 받아 가까운 동사무소에서 확인뒤 회원으로 등록 한다.

이같은 까다로운 절차에도 느티나무 사랑은 1년새 회원이 1천여명이나 되고 콩깍지도 남자 33세, 여자 28세 이상의 미혼 남녀 회원이 200여명에 이른다.

특히 느티나무 사랑 회원들은 서울.부산.대전.창원 등 지역별로 스스로 모임을결성, 정기적으로 만남의 행사를 개최해 등반과 체육 활동을 통해 서로를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회원들 중 10쌍이 이 사이트를 통해 만나 결혼했으며 내년 1월 부산에 사는 회사원 J(40)씨와 창원에 사는 L(36.여)씨가 결혼한다.

또 콩깍지 회원들도 내년 초 모임을 발족해 첫 만남의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정씨는 "2년 전 인터넷을 통해 남편을 만나 결혼한 것에 착안해 사이트를 개설했다"며 "부작용이 발생치 않도록 앞으로 신분 확인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 김영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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