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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가회동 한옥마을 한 켠 오롯이 들어앉은 디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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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 가회동에 개관한 디자인 라이브러리. 중정(中庭)이 있는 ‘ㄷ’자형 건물에 1만1500여 권의 디자인 전문서적을 갖췄다. [사진 현대카드]

입구엔 예술잡지 ‘비져네어(VISIO NAIRE)’ 시리즈가 전시 중이다. 맛보는 책, 냄새 맡는 책, 입는 책, 움직이는 책,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책, 미술가들의 2차원 사진을 3차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팝업북 등 책으로 할 수 있는 온갖 디자인을 보여준다.

 2층부터는 디자인 서적이 빼곡히 꽂힌 서가와 안락의자가 놓인 독서공간이다. 3층엔 통유리 창 밖 풍경을 끌어들인 작은 방 ‘기오헌(寄傲軒)’이 있다. 창덕궁 후원의 세자의 공부방 전각에서 이름을 따왔다.

 서울 가회동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가 12일 개관했다. 디자인을 주제로 한 도서관으로 1만1500여 권의 국내외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1928년 이탈리아에서 창간된 건축·디자인 건축 잡지인 ‘도무스(DOMUS)’와 포토 저널리즘의 정수로 평가받는 ‘라이프(LIFE)’ 매거진의 전질이 비치됐다.

 이곳은 지난해 5월까지 서미갤러리가 있던 건물이다. 현대카드는 2011년 하반기부터 디자인 도서관을 만들 계획으로 도심의 아날로그 공간인 북촌 한옥마을 일대를 물색하던 중 갤러리로부터 장소 임대 제안을 받았다.

 이곳을 리모델링한 원오원(One O One) 건축 최욱 소장은 “책이 중심이고 사람이 중심이다. 가급적 디자인을 없애고자 했다. 의도가 드러나지 않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 20세 이상 현대카드 회원 및 그 동반자만 이용할 수 있다. 입장료 5000원도 현대카드로만 결제해야 한다. 현대카드 백수정 이사는 “지적 영감을 주는 문화 마케팅을 꾀했다”고 말했다. 화~토요일 오후 1~10시, 일요일 오전 11~오후 6시까지 개관. 동반 1인까지 월 8회 무료. 02-3700-2700.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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