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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탑〉나랏 돈 아끼라고 대로|공수 엇갈려 흡사 야구시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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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대통령은 16일 정부 각부처의 부진사업을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 청와대에서 열린 문제점 검토회장에서 공무원들이 국가예산을 아낄 생각은 하지않고 엉뚱하게 돈만 많이 요구하고있다고 질책.
박대통령은 장충단공원에 짓고있는 영빈서경원에 심을 관상목을 청량리 임업시험장에서 뽑아다 옮겨심으라고 지시한 바 있는데 67년도 예산시안 중 총무처예산에 3천그루의 관상목을 옮겨 심는 비용으로 무려 2천8백만원을 계상하고 있는 것을 발견, 『정부재량을 동원해서 공무원들이 조금만 수고하면 될텐데 무슨 돈이 이렇게 많이 드느냐』고 대노했다고.
박대통령은 또한 현재 청량리에 있는 임업시험장을 광릉으로 옮기는데 농림부가 약3억원의 엄청난 예산을 요구한데 대해『공무원들이 나랏 돈을 아낄 생각을 조금도 하고 있지않는젓 같다』고 개탄하면서 이 기회에 농림부는 농림행정에 대한 근본적인 사고방식을 전환할 펄요가 있다고 따끔하게 일침.
○…전국구· 지역구국회의원공천문제가 차츰 본격화하는 탓인지 요즘 공화당 당사에는 힌의원을 포함한 공천희망자들이 하루 평균 10여명씩 몰려들어 사무국간부들은 골치를 앓는 듯.
제나름의 공천포석을 위해 당사에 나타나는 이들은 대부분이 심한 경합을 보이고 있는 지역구 출신들인데, 이들은 저마다 지구당 여론이 자기에게 기울어지고 있다고하면서 심지어는 상대만의 비행까지 당간부에게 들추어 보고하는 등 갖은 수법을 동원하고있다고.
더구나 김모 조모 신모씨 등 현의원들도 16일 당간부를 만나기 위해 3, 4시간씩 기다리는 형편. 이에 실무급 간부들은 『국회의원을 기다리게해 죄송한 생각이 들지만, 만나 얘기를 들어 봤자 뻔한 것이니…』하면서 『알아서 체통을 지켰으면…』
○…「야당경합」후보단일화 문제 등에 대한 민중·신한당의 태도는 객관적 여건의 변화에 따라「공격」과「수비」가 수시로 엇 바뀌어 흡사 야구시합. 민중당이 지난번 재야세력흡수에 실패하자 재빨리『민중당이 지도자총사퇴공약만 지킨다면 윤연오대통령후보 지명을 백지화 할 수도 있다』고 공세를 취하던 신한당이었지만-.
민중당에서 다시 「내각책임제개지」공약을 전제한 새로운 각도의 「단일화공세」를 취하기 시작하자 이젠 수비일변도,『그저 불쑥 내놓기만하면 해결될 일인가』라고 희미한 코멘트 뿐.
신한당의 이재형 정송위의장은 민중당중앙상위가 얼마 전 운영회의의 권위를 뒤집어 엎은 일을 얘기하면서 『민중당은 야당의 단일화를 추진하기에 앞서 자당내의 단일화를 먼저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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